태양광·풍력 비용 감소도 영향…민간투자는 활황

[이투뉴스]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가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투자 침체를 우려하고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 비관적인 그림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태양광 모듈 가격과 풍력터빈 가격이 떨어진 것을 투자하락의 주요인으로 보는 시각이다.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정에너지와 효율 사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보다 12% 하락한 2540억달러로 2012년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012년에는 3180억달러에서 9.1% 떨어졌다. 2013년 유럽에서는 투자가 41%나 줄었다.

최근 뉴욕에서 이뤄진 UN 회담에서 공개된 이 자료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줄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정책 입안자들과 재무담당 경영인 500명을 초청한 이번 UN 회담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지속가능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투자고문단체 세레스는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연 5000억달러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 2030년에는 1조 달러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공공연금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교사연금시스템'의 잭 엔스 최고경영자는 "1조달러 목표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구를 보호하고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 회담에서 펀드매니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재생에너지의 장기적 투자 회수와 환경적 측면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레스는 투자자들이 운용자산 중 5%를 청정에너지에 할당할 것을 제안하며,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 화석연료 기업들의 자산 위험을 강조했다.

◆ 재생에너지 비용 하락도 한 원인
지난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하락은 부분적으로 기술적인 발전에 있다고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마이클 리브리치 고문위원장이 말했다. 그는 기술적 발전으로 재생에너지 비용이 줄고 적정한 가격 수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 20% 상승한 것이 그에 대한 방증이라 했다.

지난해 유럽 투자자들은 재생에너지에 578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도 978억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독일은 2012년 262억달러에서 지난해 141억달러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3.8% 하락한 613억달러였다. 10년만의 첫 투자 감소다.

미국에서는 8.4% 떨어진 484억달러가 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자됐다.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태양광 이용을 촉진 중인 일본에서는 55% 증가한 354억달러가 이 산업에 투자돼 눈길을 끌었다. 리브리치 위원장은 "유럽에서 투자가 추락한 주요 원인은 태양광 설치 비용의 하락"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 고효율 등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산업에는 지난해 소폭 상승한 350억달러가 투자됐다. 풍력발전 투자는 약 5억달러 가량 감소한 반면 태양광은 1430억달러에서 1150억달러로 투자가 크게 줄었다다. 바이오연료도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 투자가 축소된 반면 민간 투자시장은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민간 청정에너지 사업 투자시장 규모는 130억달러 규모로, 2012년 48억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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