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서 에너지산업 중심으로 재도약 기약

▲ 한전 나주 신사옥 조감도

국내 최대 1420여명 이동…130년史 새 전기 

[이투뉴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나주시 광주·전남 혁신도시에서 에너지산업의 중심축으로 재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한전은 광주·전남 관련기업과 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동반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옥은 대지면적 14만9372㎡에 연면적 9만9307㎡, 지하2층 지상 31층의 메머드급 건물로 건설되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건설, 지역 3개사가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주도하고 있다. 사업비는 1853억원에 달한다. 오는 8월 사옥을 완공해 같은해 11월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69%이다.

전력 총괄 공기업답게 신사옥은 에너지 소비형 건물에서 생산형 건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벽체의 이중외피 시공, 삼중유리 적용, 창호면적 축소, 단열성능 강화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 1등급 대비 55%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태양광, 풍력, 지열 등 6750kW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연간 2300만kWh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업무용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건물 자체 에너지 사용량의 42%를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했고, LEED 플래티넘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이전 인원은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기관중 가장 많은 1425명에 달한다. 한전은 이주 직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사옥 준공 후 시운전에 만전을 기해 11월까지 차질없이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부 임직원은 나주시와 광주광역시 인근에 새 거처를 마련했으며, 수도권에 가족을 둔 채 일단 홀로 현지에 거주할 예정인 직원들도 향후 자녀들의 교육여건을 고려해 거주지를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이전은 한전 130년사에 가장 큰 변화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중심의 업무 패러다임을 지방 시대에 맞춰 재편해야 하고, 성공적 이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궁극의 목표에도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세종시로, 자회사인 발전 6사는 원거리 각 지방으로, 입법기관인 국회는 서울에 잔류하는 상황이라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업무효율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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