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땀을 흘린 뒤에는 언제나 기쁨 이었다'

현대중공업 고윤열(50ㆍ울산 동구 서부동ㆍ사진)씨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2006년 교육현장 체험수기 공모'에서 '능력중심사회구현 수범사례'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씨가 이번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기는 바로 그의 생생한 인생역정을 담은 '끝없이 땀을 흘린 뒤에는 언제나 기쁨이었다'라는 인상적인 제목과 내용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고씨는 현재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선박건조용 철판 절단작업을 하는 가공 5부에서 기장(무직 과장급)으로 현장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고씨는 가정 형편상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기능공이 되기 위해 부산공공직업훈련소 문을 두드리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수기 공모에서  '끝없이 땀을 흘린 뒤에는 언제나 기쁨이었다'는 제목으로 그의 과거와 오늘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74년 당시 대동조선(현: STX조선)에 입사했다.

 

중학졸업의 학력임에도 그는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입사 이후부터 줄곧 최고의 기능인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곧바로 이듬해 경남공업고등학교 산업체 특별학급에 입학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77년 현대중공업으로 옮긴 뒤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한 직장에서 근속하고 있다.

 

우선 그의 남다른 점은 불타는 향학열을 통한 식지 않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에 와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씨는 현재 학위를 2개나 가지고 있다.

 

마흔다섯 살이던 2002년 2월에는 기능장, 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학점과 교양학점으로 한국교육개발원 학점은행을 통해 기계공학과 학위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방송대학을 7년 만에 졸업해 또 학위를 받았다.

 

고씨의 남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언제나 업무와 기술 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회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실례로 그는 지난 2001년에는 현대중공업이 사원들에게 주는 포상인 '보람의 현중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간 우수사원상 6차례, 전국품질경연대회 입상, 선행봉사상 등 대 내ㆍ외적으로 수없이 많은 상을 받았다.

 

마침내 2004년에는 육ㆍ해상 철 구조물 제관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을 가진 인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산업명장에 선정됐다.

 

기능인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기능장'에도 3관왕(용접, 판금제관, 배관)에 올랐으며, 기술지도사 등 국가기술자격증만 무려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고씨는 현재 자신이 가진 기술을 후배와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열심히 한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울산공고와 현대정보과학고에서 산학겸임교사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기능대회 심사위원, 법무부 교정위원, 교도소 직업훈련강사, 중소기업 기술지원단,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강사로 출강하며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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