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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수요의 5배, 2030년 脫원전 가능"
그린피스, 에너지혁명 포럼서 분석 보고서 발표
"세계 원전비중 7%P 급감, 한국만 역행"
[305호] 2013년 11월 27일 (수) 21:36:27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전 세계 원자력 발전비중 추이 변화 ⓒ그린피스

[이투뉴스] 잠재량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국내 재생에너지 자원은 전체 전력·난방수요를 충당하고 남을만큼 풍부하며, 이같은 자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비율과 에너지효율성을 높이면 2030년까지 탈핵이 가능하다는 국제환경단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그린피스는 27일 서울시 마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땅 빛 바람 물 마음이 이끄는 에너지'를 주제로 에너지혁명 포럼을 열고 국내 에너지·원자력 정책에 대한 평가와 재생가능에너지원 현황 등을 담은 보고서 '재생가능에너지 현실화, 기로에 선 한국'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화력과 원전 증설에 중점을 둔 한국과 달리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혁명을 실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이탈리아·벨기에 등이 탈핵을 선택했고, 일본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원전 전력생산 비율은 1993년 17%에서 지난해 10%로 급감했고, 원전 전력생산량도 2006년 최대 2660TWh(테라와트시)에서 지난해 2346TWh로 줄었다.<그래프 참조> 하지만 이 기간 한국은 원전 비중을 41%까지 높이겠다며 원자력 증설에 목을 맸다.

그린피스는 "OECD국가중 16개국이 원전없이 전력을 충당하고, 원전 보유국들도 비중을 9.2%나 줄였으나 한국은 여전히 사양산업인 원전을 확대하는 등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면서 "반면 2011년 재생에너지 투자는 중국 510억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2억60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내 재생에너지 기술잠재량

이 단체는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자원이 충분치 않은데다 기술잠재량이 적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한 분석자료를 근거로 "오히려 수요의 몇 배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린피스가 추산한 국내 재생에너지 연간 기술잠재량은 태양광 95만4723GW, 육상풍력 3만6818GW, 해상풍력 12만9186GW, 해양 7만5797GW, 지열 5390GW, 산림바이오 7만8619GW 등 모두 1962TWh이다. 이는 현재수요(406TWh)의 5배에 달하는 양이다.

또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할 경우 필요한 면적(부지)은 태양광 200㎢, 육상풍력 1726㎢, 해상풍력 129㎢, 해양 20㎢ 등으로 분석됐다. 단 태양광은 기존 도로나 건물에 설치 가능하고, 풍력 역시 농업용지를 활용할 수 있어 사실상 추가 전용부지가 필요없다.

잠재력 분석작업을 담당한 스벤 테스케 그린피스 국제본부 기후에너지국장은 “모든 태양광·풍력설비가 다른 용도로 전혀 활용되지 않는 토지에 설치된다는 비현실적 가정을 해도 에너지전환을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부지는 한국 전체면적의 약 7% 정도”라고 주장했다.

스벤 국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2010년 기준 전체 전력·난방 수요의 몇 배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충분하다”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60%로 늘리고 21세기말까지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기술적 가용성이나 부지 확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본부장이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경제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고용창출과 경제적 측면에서도 득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이어졌다. 스페인 출신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그린피스 기후에너지팀 본부장은 “25%가 휴직상태인 스페인은 2011년 재생에너지로 14조5990억원의 국내총생산과 1조400억원의 전력수익, 11만8600여명의 추가 고용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리밍 차오 세계풍력협회 정책국장은 “풍력발전 용량은 지난 16년간 26.5%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해 2011년 전력의 19%를 공급하고 있고, 작년 신규설치량의 80% 이상을 중국 등 10개국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현숙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해외 사례로 볼 때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이 낮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된 셈”이라면서 “한국은 이미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아 일관된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정부가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이뤄야 하는 것은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력수요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연구기관을 통해 수요예측 데이터를 수집한 후 합리적 수요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문가들은 향후 몇년 안에 전 세계 전력체계의 근본적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 여기서 근본적 변화란 우리가 생산·소비하고 유통하는 전력 체계의 완전한 탈바꿈을 말한다"면서 "에너지 혁명의 첫 단계는 에너지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대륙별 재생에너지 기술 잠재량 (수요 대비 개발 가능량)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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