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효율 및 재생에너지 강조
국내외 전문가 강연 및 토론 통해 미래에너지 해법 모색

▲ 에머리 로빈스 rmi 공동창립자가 에너지효율 제고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연하고 있다.

[이투뉴스] “계속해서 화력발전소는 남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재생에너지는 바람이 불지 않고 태양이 안뜨면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생에너지가 에너지믹스의 80∼90%를 가져갈 수 있는 기술적 문제는 이미 해결했다”

에머리 로빈스 록키마운틴 인스티튜트(RMI) 공동창립자는 서울시 주최로 13일 열린 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에너지효율 제고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화석에너지가 사라지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빈스 RMI 공동창립자 겸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이용 및 효율화 연구활동을 이끌어 나가는 글로벌 석학으로 꼽힌다. 미국 타임지는 지난 2009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신재생이 주력인 지역에서도 정전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에너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유럽의 계획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풍력-지열-바이오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공급의 주축이 되더라도 피크로드(첨두부하) 부문은 전기차를 포함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통해 이미 기술적 해결을 완료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로빈슨 수석은 “대형 화력과 원자력이 앞서나가는 것은 역사가 길기 때문이며 신재생이 경쟁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현재 재생에너지가 신규 용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재생 보급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해선 일정한 정책의 틀이 필요하고, 기득권에서 벗어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병목구간(과도기) 이였다면 공동 접점을 모색해야 하며, 한국도 이런 새로운 관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효율 증대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에너지절약기업이 점점 더 발언권이 커지고 있다”면서 “에너지효율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제는 효율싸움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열린 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에너지 전환-서울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도시의 정책, 효율화 방법, 사례발표 등 3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해외전문가 2인과 국내전문가 1인의 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도시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선 라르소 닐손 스웨덴 룬드대학교 교수가 나서 ‘에너지 효율과 혁신, 그리고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윤순진 교수가 ‘서울 재생에너지 확대-도전과 기회’를, 알란 마이어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에너제틱 서울, 정보로 번영하는 도시’를 강연했다.

2번째 세션에서는 딜립 리마예 세계은행 에너지자문역과 유정민 안양대학교 교수, 토마스 드리센 에너지효율 투자회사(EEPIC) CEO가 참여해 지속가능한 도시 에너지 정책을 위한 재정조달 및 평가도구라는 주제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세션3에서는 ‘도시들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런던과 시드니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한 앨런 존스 최고개발책임자가 나와 ‘시드니의 녹색인프라 정책’에 대해 모범사례를 발표했다. 또 만프레드 피셰딕 독일 부퍼탈연구소의 부소장과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존 번 델라웨어대학 교수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저명한 외국 전문가는 물론 300명 가까운 국내 에너지 및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석,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세계적인 석학들의 에너지정책 진단 및 해법을 경청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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