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온실가스 다배출기업 CRI 평가 결과
SR코리아 "리스크 줄이지 않으면 더 큰 위기"

▲ 온실가스 다배출기업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 평가 결과 <sr코리아>

[이투뉴스]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의 기후위험지수(CRI, Climate Risk Index)를 산출한 결과, 발전회사들과 에너지기업의 위험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야의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본지가 환경·에너지·지속가능경영 전문기관인 SR코리아로부터 입수한 '온실가스 다배출기업 CRI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위험지수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된 회사는 남동발전·동서발전·중부발전·포스코파워·남부발전·서부발전 등 발전사들과 현대제철·동양시멘트·지역난방공사 등이다.

SR코리아 측은 2011년 기준 온실가스 200만톤 이상 배출기업과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에 포함된 38개사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5년간 증가율, 온실가스 원단위(매출액 100만원당 배출톤)를 조사해 각각 40, 30, 30의 배점을 주고 국내 최초의 CRI 지수를 산출했다.  

이번 평가에서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연간 8076만7382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돼 다배출 부문에서 최다기업으로 조사됐고, 5099만5492톤을 기록한 남동발전에 이어 동서·중부·남부·서부발전 등도 연간 3000만~4000만톤을 배출하며 다배출기업 2~6위에 포진했다.

최근 5년간의 배출량 추이를 살펴본 증가율 지수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422%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제철(309%)과 포스코파워, 지역난방공사, OCI 등도 240~280%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발전소 대규모 증설과 설비 확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SR코리아는 분석했다.

매출액 100만원당 배출량(톤)을 따져본 온실가스 원단위에서는 시멘트 업종의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같은 수익을 내면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일수록 이 부문의 지수가 높았는데, 동양시멘트와 라파즈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남동발전 등이 위험지수 1~4위를 점유했다.  

특히 동양시멘트의 경우 매출액 100만원당 무려 15.8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다른 시멘트 기업들도 10~14톤의 온실가스 원단위를 보이면서 기후 후진성을 드러냈다. 발전사 가운데서는 남동발전이 11.33톤으로 가장 높았고 다른 발전사들도 5~8톤의 비교적 높은 원단위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증가율, 원단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도출한 기후위험지수(CRI)에서는 남동발전(74)이 시멘트·철강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위험도를 나타낸 가운데 동서발전(67), 중부발전(66), 포스코파워(66), 남부발전(65), 서부발전(65) 등 발전사들이 리스크 상위 기업에 다수 랭크됐다.

비발전 업종에서는 포스코(68), 현대제철(65), 동양시멘트(63), 지역난방공사(63), 쌍용양회공업(62), 라파즈한라시멘트(62) 등이 상대적 취약기업으로 조사됐다. 전체 38개사중 31개사는 2007년 이후 온실가스가 지속 증가했고, 이중 18개사는 1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SR코리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의 증가율을 관리하고 산업계 리스크를 적극 줄여나가지 않으면 향후 더 큰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공공기관과 전국 지자체 차원의 기후위험관리 현황도 분석·평가해 개선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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