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h당 420원 추가이익 발생…기존 FIT 평균가보다 155원↑
RPS에서 FIT로 재전환 안되고 SMP변수로 최종 결정엔 신중

 

▲ 월평균 전력판매수익 비교표


[이투뉴스] 연료전지 발전사업자들의 제1명제는 수익성 확보다. 원료인 도시가스요금은 매년 크게 오르는 반면 판매하는 전력요금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기존에 지원받던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RPS로의 전환이 현재보다 유리한 사업 환경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그동안 FIT를 통해 평균 265원의 kWh당 고정된 발전차액을 지원받았지만, 발전단가는 이보다 50원이 높은 31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RPS로 전환하게 되면 420원의 kWh당 추가이익이 발생한다. 여기에 정부가 연료비 변동분에 대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도입 고시를 내년 3월에 개정할 계획이어서 사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T 적용받아서는 적자 면치 못해

현재까지 정부의 FIT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상업 운영되는 연료전지 발전소는 모두 17곳이다.

2006년 10월 한국남동발전의 경기분당연료전지발전소(250㎾)를 시작으로 포스코 ICT(경북 포항, 300kW), HS이앤피(전북완주, 2400kW), ㈜나투라파워(전북 군산, 2400kW), 중부발전(충남보령 화력홍보관, 300kW), 포스코에너지(경북 포항, 2400kW), GS EPS(충남당진 부곡, 2400kW), 포스코에너지(서울 노원, 2400kW), 메이야율촌전력(전남순천, 4800kW), 동서발전(경기도 일산열병합, 2400kW), 포스코에너지(인천서구, 2400kW), 벽산건설(부산 사하구 강변연료전지, 1200kW), SH공사(서울 상암동, 2400kW), 더 코발트 스카이(대구 1만1200kW∙부산560kw) 등이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SK E&S가 고덕차량기지에 1만9600kW 규모의 발전소 건립을 본격화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이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산업단지에 6만kW급을 계획하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자들은 바이오가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계통한계가격(SMP)에 관계없이 FIT를 통해 정부로부터 15년 동안 kWh당 약 250원∼280원대의 발전차액을 보장받는다.

2008년 나투라파워가 국내 민간발전사업로는 처음으로 설치한 전북연료전지발전소(2400kW)는 282.54원의 ㎾h당 발전차액을 지원받았으며 국내 최대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인 대구연료전지발전소(1만1200kW)는 2010년 1차분(560kW)에 대해 265.84원, 2011년 2차분(560kW)은 257.87원을 지원받았다.

2006년부터 국내에서 상업 운영되는 연료전지 발전소는 2400kW 규모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력판매수익은 {전력생산량ⅹ24(하루)ⅹ30(한 달)ⅹREC}로 계산하는데, 2400kW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FIT의 경우 4억5792만원, RPS로 전환하면 7억2576만원이다. 약 2억6784만원의 이익이 더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LNG는 ㎾당 약 0.19N㎥이다. 연료가 있으면 가동을 멈추지 않는 연료전지발전의 특성상 매일 24시간씩 한 달 동안 가동된다고 가정했을 때 약 33만N㎥가 투입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역과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근 기준으로 열병합용 요금을 적용받아 ㎥당 평균 850원대를 내게 된다. 한 달 연료비로 계산하면 약 2억8050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결국, 판매수익 4억4928만원 중 연료비를 제외하면 월평균 1억6878만원 상당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투자한 비용은 2400kW를 기준으로 130억~150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즉 FIT의 경우 265원대에 불과한 kWh당 평균가격에 반해 발전원가는 310원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적자 구조의 가장 큰 요인은 LNG 요금이 600원 수준에서 최근 기준 870원까지 오르는 등 연료비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가스가격이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발전차액에 변동이 없는 FIT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 비춰 기존 FIT 지원을 받는 연료전지사업자들 중 상당수가 조만간 RPS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원 금액의 차이가 큰 만큼 이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FIT에서 RPS로 한번 전환하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보니,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더 세심히 파악한 후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김도윤 더 코발트 스카이 대표는 "FIT를 통해서는 평균 265원의 kWh당 발전차액을 지원받았다. 지난 5월 RPS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 420원의 추가 이익이 생겼다"며 "SMP는 변수가 있지만, 의무발전사업자들이 이행량을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 REC 가격이 쉽게 폭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MP와 REC가격이 사업성 좌우

현재까지 국내에서 상업 운영되는 연료전지발전소 17곳 중 4곳만이 RPS로 전환됐거나 준비 중이다. 동서발전이 지난해 3월과 6월 가장 먼저 FIT에서 RPS로 전환했다. 이후 더 코발트 스카이(대구 발전소)와 나투라파워가 지난 5월 1일 전환했으며, 더 코발트 스카이는 조만간 부산연료전지발전소도 RPS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료전지사업은 RPS로 전환하게 되면 SMP(계통한계가격)와 REC가격이 사업성을 좌우한다. kWh당 단가는 SMP+{(REC가격ⅹ가중치)/1000}로 계산된다.

연평균 SMP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60.86원 수준을 유지했다가 2008년 122.57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2011년까지 평균 116.14원을 기록, 지난해 160.67원까지 올랐다가 154.63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비 태양광 REC 거래가격은 작년 처음으로 열린 REC 현물시장에서 6만8395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1만2178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4만3783원이 올랐다. 이처럼 SMP 변동 폭은 변수지만 REC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는 FIT보다는 RPS로 전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연료비 연동형 REC 도입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FIT(발전차액지원)에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로 전환한 이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하는 내용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연료비 상승에 따른 연료전지사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LNG 가격변동을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연료비 연동형 REC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까지 반기별로 LNG 요금 인상분을 REC에 반영하도록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해 RPS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연료전지발전사업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REC에 연료비 변동에 따른 발전원가 변동수준이 반영될 경우 안정적인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사업자들은 가격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도입 시기를 좀 더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상길 기자 gilgiza@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