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발전 견인차에서 수출 효자로 탈바꿈

[이투뉴스] 지난 30일 강원도 삼척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을 찾은 날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쬈다. 뜨거운 햇볕은 수생식물의 활동을 촉진해 수생식물을 활용해 자연정화를 하는 이 시설의 효용을 높이기에는 더없이 좋다.

▲ 광산 배수는 알칼리도 공급장치에서 하루 동안 머물며 미네랄이 제거 된다.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은 산 너머 태백시에 위치한 황지유창 광산의 배수를 정화는 장치다. 김덕민 광해관리공단 광해기술연구소 수질환경연구팀 대리는 "황지유창 광산은 1963년부터 폐광된 1992년까지 모두 800만톤의 생산량을 배출했다"며 "이 시설은 폐광 후 배출되는  광수배수를 정화하기 위해 마련해 하루 약 530㎥의 유입량(설계 용량은 최대 1000㎥)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리공정은 갱구->산화침전조->알카리도 공급장치(SAPS)->소택지->방류 순이다. 특이점은 각 정화시설이 해당 광산배수의 성질에 따라 상이하게 설계된다는 것이다. 이 광산배수는 알카리도와 철 이온이 많다. 산화침전조에서 철이온을 제거하고, SAPS에서 추가로 알카리도를 공급해 잔류된 미네랄을 제거 후 기타 부유물질은 소택지에서 해결 후 방류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방류 시 1ℓ에 64.10mg씩 함류된 철은 0.09mg까지 떨어져 그 효과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은 설치 후 최소 관리비 외에는 유지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아 비용절감이 큰 장점이다. 때문에 이 시설은 동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자국 내 기술 도입 요청이 꽤 많다고 한다.

정선군에 위치한 함백 전기정화시설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덕민 대리는 "전기정화방식은 세계에 2곳 밖에 없는데 둘 다 한국에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전기정화방식은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해 중금속을 응집, 침전시켜 수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즉 전기분해조가 물을 전기분해 하는 과정에서 OH를 발생시켜 물 속 철을 침전, 제거한다.

▲ 전기분해조는 전기 반응을 통해 철의 분리, 침전을 유도한다.

이 시설의 처리공정은 방제갱과 자미갱의 광산배수를 유입해 전기분해조->침전조->여과기를 거쳐 방류로 이뤄졌다.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이 유지관리비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면, 함백 전기정화시설은 적은 공간 내에서 높은 밀도의 정화력을 갖는다. 또 공단이 시설 내 태양광발전기 설치해 전기 생산, 공급으로 운영비용의 상당부분도 줄였다.

함백 시설을 관리하는 한 직원은 "두 갱중 특히 자미갱은 철 성분이 높아 수질이 나쁘다"며 "전기분해 시설로 자미갱의 광산배수 전부와 상대적으로 수질이 나은 방제갱의 광산배수 30%를 정화한다"고 알려줬다.

공단은 이 시설에 2007년 전기분해 시설을 약 7200㎥의 처리용량으로 설계 후, 2009년 추가로 2430㎥을 처리할 수 있는 자연정화시설 만들었다.

이날 현장답사에 참여한 외국 공무원, 관련 분야 연구원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서 연신 손 부채질을 하면서도 현장답사 시설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질문하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 국내 광해방지 현장답사는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했던 해외 인사들의 한국 시설 시찰을 위해 마련됐다. 이진수 공단 광해기술연구소 지구화학연구팀 팀장은 "이들이 한국 시설을 시찰하고 돌아가 자국의 광해복구 정책을 마련할 때 한국에 관련 프로젝트를 맡기게 된다"며 현장답사의 목적을 전했다.
▲ 설명에 집중하는 외국 인사들.


국내 광해방지 기술에 대한 외국의 열기는 상당하다. 이는 공단 해외사업 추진실적에서도 나타난다. 2010 년부터 매년 12개국, 12개국, 25개국 꾸준히 사업 발주가 이뤄지고, 그 액수도 2010년 1억 6400만원에서 2011년 20억  4900만원으로 훌쩍 오른 후 지난해에도 15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광산이 1950년대부터 폐광된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광해 복구 기술로 해외 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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