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주장에 눈길…반대 의견도 강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디젤과 수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가 실제로는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깨끗한 공기를 위해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공기를 더럽히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래 저래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뜨겁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 등 차세대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에너지가 의도치 않게 해외에서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농업 지대에서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야자유 생산을 위해 농민들이 화전을 일구느라 우림에 불을 붙여 연기가 잘 날이 없다. 보르네오 섬의 경우 때대로 보르네오 섬 서부의 폰티아낙 공항 인근까지 불길이 닿을 정도다. 환경 전문가들은 화전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연기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수백만톤을 공기 중에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연료를 생산하면서 오히려 생산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의 경우 에탄올의 수확을 위해 사탕수수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물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지하수의 수면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환경정책을 가르치는 데이빗 피멘텔 교수는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위해 곡물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은 석유만큼이나 중요한 물 자원을 고갈시키고 비료와 화학물질로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와 브라질 과학자들도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회의에서 수력발전을 위해 건설된 댐과 발전소에서 많은 양의 메탄가스가 배출돼 지구온난화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댐이 건설되면서 저수지에 갇힌 유기물이 부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물론 메탄가스을 생성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열대지방에서 극심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메탄가스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20배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반론을 제기한 과학자들은 메탄가스 배출은 댐 운영 첫해에만 발생하는 현상으로 수력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만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해 화전을 허용하는 것은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 국한되는 사례인 만큼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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