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올해 7-9월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했던 '열개의 이웃'프로젝트는 미술을 통해 세상의 고민을 함께해보자는 소박한 꿈에서 출발했다.

 

'미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거대 담론까지 이어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은 전시장을 벗어나 평택 대추리나 대안학교, 동네 공터를 매개로 지역 주민들과 만났다.

 

부천의 대안학교인 산어린이학교의 학부모이자 작가인 박영균이 만든 영상물 '의무를 넘어서'는 획일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다른 길을 걸어간 대안학교 구성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작업실을 내준 건물주에 대한 보답으로 시작된 고양 행신동 무원빌딩의 간판달기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밋밋하던 건물이 꽃잎과 풀잎으로 장식된 이색 건물로 거듭났고, 안성의 농촌마을 보체리에서는 마을 아이와 노인이 함께 마을지도를 그리면서 세대간 갈등을 조금이나마 극복했다.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시끄러운 대추리는 미술가들의 관심도 집중된 지역이었다. 미술가 이윤엽은 빈집을 수리해 주민들이 모은 사진과 떠난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물건을 모아 기념관을 만들었고, 노순택은 황새울사진관을 차려 마을주민들의 초상사진을 찍고 사진첩으로 제작했다.

 

신도시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공터도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공공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13-19일 열리는 '열개의 이웃 결과보고전'은 프로젝트 내에서 진행됐던 10가지 사업의 결과물들을 전시하고 공공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전시다. ☎031-231-7233.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