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조사회 위원


세계 최대 LNG고객 불구 ‘아시아 프리미엄’ 불합리
동북아 LNG스팟시장 개설…바잉파워로 가격인하 압박

[이투뉴스] “연내 일본의 에너지기본계획이 나올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어떻다고 얘기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원전비중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늘고, 천연가스 비중은 도입하는 LNG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일본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중 하나는 전기요금 인상문제입니다. 원전 중단에 따른 화력발전 연료비 급증으로 대폭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장기간에 걸쳐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가 내놓은 바에 의하면 2030년 전력요금은 시나리오에 따라 2010년 보다 적게는 54%에서 많게는 102% 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요금 급상승은 LNG가격을 원유가격과 링크시켜 계산한데 따른 것입니다”

전기요금 조정의 관건은 앞으로 LNG를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밝힌 기카와 다케오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LNG의 원유링크를 깨는 게 일본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것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설하는 ‘아시아 LNG허브’ 구축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에너지정책을 결정하는 경제산업성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 위원이면서 일본 경영사학회 회장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전면 재검토되는 에너지정책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그가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아시아 LNG허브’ 의미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동북아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이 미국보다 최고 9배나 비싼 현실에서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이제 천연가스 시프트는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LNG조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미국의 셰일가스를 들여오려면 LNG플랜트부터 운송, 기화과정을 거쳐야하다 보니 mmbtu당 2~3달러에 셰일가스를 구입해도 일본에서는 11~1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 해도 현재의 16~17달러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LNG수요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가격결정권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아시아 프리미엄’과 유가링크가 문제로 양국이 협력해 아시아 LNG허브를 설립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것은 양국 국익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른바 ‘아시아 프리미엄’이 문제입니다. 세계 천연가스시장은 미국과 유럽, 동북아지역 간 커다란 가격차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알아야 될 게 한국과 일본이 세계 1, 2위의 LNG수입국이라는 사실입니다. 양국이 협력해 바잉파워를 움직인다면 LNG가격인하가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거죠”

이를 위해 2010년 설립된 아시아엘엔지허브(주)의 목표가 양국 협력을 통해 동북아 LNG스팟시장을 창설하는 것인데, 이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개설하려는 LNG선물시장과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LNG허브 터미널 구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LNG허브 터미널 건설은 쉽지 않습니다. 저장탱크 부지 확보가 곤란하고,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 확률이 높은데다 환경보전 면에서도 제약이 크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보면 한국에 LNG허브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은 차선책임에도 불구 일본에도 커다란 메리트를 가져온다는 판단입니다”

아시아 LNG허브가 구축됐을 때 한국가스공사의 위상과 공익성이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아시아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한 보다 저렴하게 LNG를 구매하려는 노력과 공익성은 양립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시아 LNG허브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기카와 교수는 당연히 정부 측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하고 있고, 앞으로 LNG시장이 바이어 마켓이 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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