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내 전문기업 입주시켜 인큐베이터 역할
고가 장비도 지원…R&D 매진 통해 결실 기대

▲희소금속센터 입주기업 출범식에 참석한 정계, 정부, 학계, 기업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특정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건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경쟁이 심한 분야에선 더 그렇다.

희소금속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확실한 기술력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 입장에선 적극적이고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를 중심으로 기업, 연구센터, 대학 등의 협력과 지원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 희소금속산업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할만하다. 정부와 희소금속기술센터가 장기 계획을 만들고, 기업들이 뒤따르는 모양새다. 희소금속센터 내에 최근 희소금속 전문기업이 입주했다. 센터 입장에서는 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희소금속센터는 이들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용 연구소와 기술자원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희소금속전문기업 100개 육성에도 도전한다.

◆희소금속센터 민간기업과 기술력 확보 '협업'

최근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에서는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 입주기업(챔스기업) 출범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황 의원은 희소금속산업은 새 정부의 창조경제 핵심역할을 할 총아라며 이날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고, 나 원장은 전문기업을 육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은 것은 희소금속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소재화, 부품화 등 특히 약세를 보여온 부분을 전문기업 육성을 통해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경과보고에 나선 김택수 희소금속센터 센터장은 "국내 희소금속산업은 이제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로 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한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희소금속센터는 2010년 1월 설립됐다. 이후 2011년 3월 산업기술연구기반구축사업에 착수했고 같은해 6월 희소금속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말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희소금속센터를 확장해 보다 넓은 연구실과 장비를 갖춰 기업, 대학교 등 누구나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그 연장선상인 셈이다.

희소금속센터는 이를 위해 작년 1월 인천시의 도움으로 테크노파크에 전용공간을 얻었고 같은 해 4월 기반구축 사업 예산을 증액했다. 작년 12월에는 기업연구소 입주 지원을 시행했으며 이번에 입주기업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 지원 시설 가동에 나섰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단순 지원이 아닌 전문기업 육성에 직접적인 서포터로 나선다는 것. 전문기업의 필요성을 실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희소금속 글로벌 산업강국 실현을 위해선 원소 자급도 제고,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함께 전문기업 육성이 필수적이다.

김 센터장도 "희소금속산업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희소금속센터 내 기업 입주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택수 센터장이 희소금속기술센터 내 준비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입주 기업 미래 성장분야 공략 시동

이번에 입주한 기업은 세종메이져인터내쇼날㈜과 희성금속㈜, ㈜동양A.K.코리아, 신생금속공업㈜, 고등기술연구원 등 다섯 곳이다.

세종메이져인터내쇼날은 2000년에 설립됐으며 사업영역은 고철, 비철금속 등 모든 재활용품 및 중고부품 장비수출입, 가공전문 등이다. 이번 입주를 계기로 희소금속 산업분야 기술연구를 협력하게 됐다. 2011년 12월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희성금속은 1974년에 설립됐고 반도체, 자동차, 백금족 재료, ITO 타겟 등 금속소재 기술이 기존 사업영역이다. 협력분야는 회수기술을 이용한 고순도 Pt, In, Ga, Co, W 등의 금속소재 제조 기술 개발이 될 예정이다. 작년 6월 고용노동부로 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동양A.K.코리아는 2003년에 설립됐다. 사업영역은 항공기, 선박, 고속전철 구조재 및 전자·통신부문 압출형재다. 희소금속을 함유한 고강도, 경량 합금 소재개발이 협력분야다. 2007년 5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생금속공업은 1973년에 설립돼 귀금속 전기접점, 은 용접봉, B-CUP, Flux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활동해왔다.이번에 희소금속을 이용한 친환경 전기 접점 소재 개발을 협력한다. 2005년 4월 당시 산업자원부로 부터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역사를 갖고 있다.

1992년에 설립된 고등기술연구원은 정부연구개발사업 및 현장기술지원, 중소기업 지원 등의 R&D 사업이 주요 사업영역이다. 희소금속센터 입주를 통해 희소금속 재활용 및 소재화 기술, 사용 후 제품 재활용 기술, 비철금속재활용기술 등을 협력한다.

김 센터장은 특히 생산기술연구원이 커버할 수 없는 분야는 고등기술연구원과 협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가 장비 갖춰 입주 기업 전폭 지원

단순히 기업만 입주시킨 것이 아니라 이들이 자유롭게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고가의 연구장비도 희소금속센터 내에 갖췄다.

현재까지 마련된 장비는 24종이다. 이중 고주파 유도 분말제조 장치는 구입가격이 1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장비는 급속응고를 이용한 합금 분말 제조에 사용된다.

박판 주조기도 약 1억8000여만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로 희토류 소재의 진공분위기 고주파 용해 및 박판 제조에 쓰인다. 유·무기시료 정성 및 정량 분석과 제품에 함유된 특정한 물질의 정량 분석에 쓰이는 자외선 가시광선 분광광도계 역시 1억여원을 호가한다.

희소금속 및 타 금속 와이어 제조에 쓰이는 와이어 제조장치는 5200여만원, 나노분말 제조에 사용되는 나노콜로이드 제조장치는 5800여만원, 고주파 유도 용해를 이용한 모합금 제작에 활용되는 고주파 용해로는 8600여만원이다.

습식나노파쇄장치는 8500여만원으로 습식 방법을 이용한 금속 분말 및 세라믹 분말의 미세 분쇄에 사용되며 4200여만원이 통전활성소결장치는 금속 및 세라믹 분말의 소결 성형체 제조에 쓰인다.

이외에도 입도분석기, 비표면적분석기, 열전도도 측정장비 등이 마련돼 있다. 올해 열간가압소결장비, 분위기열처리로, 고주파유도진공용해로, 형광체합성장비, 미세분말제조장치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ICP-MASS, 열분석장비, 미세경도계, 표면조도계, 자성특성장비, 전위차계, GC-MASS 등도 구축이 계획돼 있다.

장비 구입비용만 봐도 일반기업이 보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규모다. 희소금속사업에 뛰어들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값비싼 장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지원이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고가 장비를 지원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 준 것은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희소금속센터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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