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본격 불볕더위 휴가 미뤄가며 생산 분주

오랜 장마로 울상 짓던 에어컨 업체들이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7월 윤달 효과'와 열대야로 에어컨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자 업체들은 여름 휴가를 미뤄가며 생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월 한달동안 판매량이 평년 대비 29% 증가했다. '100년만의 무더위' 이슈로 에어컨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달보다도 14% 신장했다.

 

특히 장마가 그치고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0% 늘어났다. 이러한 판매 호조로 일부 인기 모델 에어컨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통상 7월말 종료되는 에어컨 생산을 이달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휘센' 에어컨을 생산하는 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은 이에 따라 여름 휴가도 작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춰 오는 7일부터 닷새간 다녀오기로 했다.

 

LG전자는 아울러 38년만에 찾아온 '7월 윤달'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7월 윤달이 있었던 1968년의 경우 9월 중순까지 연일 31도가 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LG전자는 '휘센' 투인원(2 in 1) 에어컨 구입시 액자형 에어컨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베스트셀러 기획모델 판매를 8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도 이달들어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7월말까지만 해도 오랜 장마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10-2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본격적인 열대야가 시작됨에 따라 잠들기 전과 잠든 후의 실내온도를 다르게 조절해주는 '열대야 쾌면' 기능 에어컨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 무더위가 8월 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에어컨 생산라인은 휴가까지 미뤄가며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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