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텍파워 자회사 우시 썬텍 결국 파산

[이투뉴스] 세계 태양광 시장을 석권했던 썬텍파워의 자회사인 우시 썬텍이 파산으로 결국 쓰러졌다. 중국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막강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내 다른 태양광기업의 몰락을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재생에너지 업계를 장악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태양광 업계 성장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번 파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개입하지 않았다.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널 제조업자들에게 보조금을 계속해서 지원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태양광 제조사들은 국영 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대출한 돈으로 생산 능력을 크게 늘렸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해 공급 과잉의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연합국들이 중국산에 대한 수입관세를 물리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어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재생에너지에 큰 기대를 걸었다.

중국 정부의 노력은 썬텍의 본사가 있는 우시에 만 명에 가까운 직원을 둘 정도로 크게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썬텍은 미국 아리조나 주에 태양광 패널을 조립하는 소규모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10배 넘는 제조량 확대로 태양광 패널 가격은 75% 가량 떨어졌다. 이는 회사의 이윤을 줄이고 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에서 빠르게 늘어난 천연가스 생산량과 유럽 연합에서 단행된 보조금 삭감 등도 태양광 가격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은 중국산 패널에 대한 반덤핑,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한 결과 4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 연합도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완료했으며, 높은 수준의 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오레곤 주에 있는 태양광 패널 수입업체인 그레이프 솔라의 오션 위안 회장은 중국의 대형 태양광 패널 제조사들의 파산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지난해 3달러 판매액마다 1달러의 손실을 보았으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위안 회장은 "그들은 매일 출혈하고 있는 셈"이라며 "물건을 팔 수록 손해를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만에 제조사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만은 미국 수입관세 부과 대상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제외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시 썬텍은 사실상 썬텍파워의 모든 공장들과 다른 물적 자산를 갖고 있다. 모기업인 썬텍파워는 파산을 신청하지 않았으며, 회사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보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회사는 자회사의 부채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국영 신문 <신화>는 우시 썬텍이 9개 중국 은행에 11억달러 가량을 빚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시 썬텍은 우시 지역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금융 그룹인 우시 궈리안 디벨롭먼트 그룹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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