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모듈 가격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전환
“밑바닥 확인에 의미…빠른 회복기대 금물”

[이투뉴스]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이 9주 연속 올라 17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등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셀과 모듈 역시 지난 연말 이후 느리지만 가격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같은 제품가격 상승에 대해 업계는 태양광시장이 암흑의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며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선 바닥에 다다른 것은 맞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태양광 전문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가 27일 내놓은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마지막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6.8달러로 전주 16.15달러에 비해 4%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등에 성공한 1월 첫째주 이후 9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상승폭도 근래 들어 가장 높다.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2월 19일 kg당 15.35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올 연초부터 꾸준히 올라 1월 마지막주 16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최저 가격일 때와 비교하면 1.45달러(9.5%)가 상승한 수치다.

태양광산업의 씨앗으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은 2008년 400달러에 육박하는 등 대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09년 59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이후 지난해 말 15달러 대까지 떨어지는 등 4년간 계속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셀과 모듈 가격도 올해 들어 아주 느린 속도지만 일단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우선 셀은 지난 연말 와트당 0.341달러까지 내렸던 가격이 최근 0.356달러까지 반등했다. 모듈 역시 와트당 0.654달러에서 0.66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셀과 모듈 등 태양광 제품가격이 이렇듯 오름세로 전환하자 국내 업계는 태양광산업이 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신호탄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직 유의미한 수준의 회복세는 아니지만 일단 하락세가 멈췄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는 셈이다.

그러나 태양광 제품가격이 미세한 반등을 보였다고 이를 곧바로 시장상황 호전으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부담이 있어 보인다. 중국이 국내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과 함께 태양광 제품군 모두 수요와 공급 간 평형이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기홍 OCI 상무는 이와 관련 “그동안은 재고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가동률이 서서히 증가하고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닥이라고 인식하고는 있지만 단기간 내에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상무는 “태양광 시장 전체가 되살아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기업들은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정부도 시장을 늘려나가는 의지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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