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철강생산 증가로 2010년 9.8% 증가
그동안 감축노력 물거품…더 많은 정책수단 절실

[이투뉴스] 냉·난방 증가에 따른 화력발전 가동증가와 철강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10년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무려 6000만톤이 증가한 6억6900만톤(CO2 환산기준)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센터가 내놓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표준으로 모든 기후변화 정책의 기준이 된다.

2010년 배출량은 지난 2009년에 비해 무려 9.8%나 늘어난 것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증가율이 0.8∼2.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을뿐 아니라, 증가량 역시 2009년 500만톤 보다 10배가 넘는 등 역대 최고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화력발전 가동과 철강 등 제조업 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폭염·한파로 인한 냉난방용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화력발전 배출량이 2500만톤(총 증가량의 42%)이나 늘었다.

또 제철시설 증설(조강생산능력 기준 680만톤)과 자동차 생산 증가(생산증가율 22%) 등으로 철강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00만톤이 늘어 증가량의 32%를 차지했다.

21년간(1990∼2010) 자료를 근거로 회귀분석한 결과 2010년의 경우 냉난방 영향이 40.3%, GDP가 45.6%, 기타가 14.1%로 조사됐다. 따라서 날씨요인으로 인한 냉난방 증가 영향을 제외하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5.9% 증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배출량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에너지소비는 10.6%, 산업공정 9.1%, 농업 0.4%가 증가한 반면 폐기물은 1.5%가 오히려 줄었다. 배출비중은 에너지가 85.3%, 산업공정 9.4%, 농업 3.2%, 폐기물 2.1%를 차지하는 등 에너지소비가 압도적이다.

온실가스별 배출 비중은 이산화탄소(CO2)가 89.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어 메탄(CH4, 4.2%), 육불화황(SF6, 2.9%), 아산화질소(N2O, 2.1%), 수소화불화탄소(HFCs, 1.2%), 과불화탄소(PFCs, 0.4%) 순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배출이 이처럼 급증, 이를 감축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정부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목표대로 2015년부터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해선 다양한 정책수단과 사회적 인식 전환 등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늘어나는 에너지 분야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전력수요관리 등 에너지 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의 실효성 향상과 2015년 시행되는 배출권거래제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율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정보관리팀장은 “연간 6000만톤이 증가한 것은 양적인 측면에서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2020년) 하겠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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