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제기 전인 1930년이 제일 더워

최근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불볕더위가 과연 인류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 때문일까.


미국 인터넷뉴스 사이트 CNS뉴스 닷컴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올해가 아니라 1930년. 미 버지니아 공대 천연자원과 교수 패트릭 마이클스에 따르면 1930년 6월1일∼8월31일 워싱턴 D.C의 온도가 화씨 100도(섭씨 37.8도) 이상이었던 날이 21일에 달했다.

특히 그 해 7월19일∼8월9일에는 22일 중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 이상이었던 날이 9일이나 되는데 이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1930년의 여름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였다.
1930년은 또 20세기의 가장 길었던 가뭄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1934년 가뭄지역이 미국 동부의 뉴욕과 펜실베이니아에서 로키산맥 동부의 대초원 지대를 건너 캘리포니아주에 이를 정도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가장 더웠다던 1930년은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가 제기되기 수십년 전이라는 것.

 

올해의 불볕더위의 원인이 과연 지구 온난화인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클스 교수는 “기후학적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의 평균 기온은 올들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이 기간 대기 흐름의 패턴이 이례적으로 더웠기 때문이었다”며 올여름 고온은 별다른 현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마이클스 교수에 따르면 지면에 습기가 있으면 태양 에너지가 이 습기를 증발시키는 부분과 지면을 가열하는 부분으로 분산되는데 1930년 당시처럼 지면이 말라 있으면 태양 에너지가 모두 지면을 데우는데 쓰이기 때문에 기온이 더 올라간다.

 

올해 역시 기온 상승을 막는 습기가 적기 때문에 섭씨 39∼40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게 마이클스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대도시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 여부를 떠나 벽돌과 빌딩, 포장도로가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기 때문에 점점 더워지고 있다”며 “시골 지역은 거의 온도변화가 없으므로 이 지역을 믿을만한 기후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기후변화 퓨센터의 제이 걸리지 수석 연구원은 2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어난 혹서 등 기상이변은 어느 기상이변 하나를 한정할 순 없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지구 온난화의 결과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미 동부의 일부 지역에서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장기간에 걸친 지구온난화의 명확한 증거라는 의견도 있다.

마이클스 교수도 “수십년전보다 지구 기온이 약간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1940∼1975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최근 고온현상이 193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면서도 1930년대 이상기온도 당시엔 일어나지도 않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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