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대형 태양광·바이오매스로 단기실적 제고
중장기는 해상풍력 등 비태양광 발굴 주력

520mw급 가로림조력발전소 조감도.

[이투뉴스] "쉽지 않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시행 2년차를 맞는 전력공기업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수익성이 어느 정도 충족되는 RPS자원은 소진돼 가는데, 올해 이행목표는 2.5%로 지난해보다 0.5%P 높아지고 여기에 지난해 이월물량까지 더해져 심적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대로 가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무는 발전사도 나올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사는 자사만의 전략으로 최대의 목표이행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화석연료 에너지전환을 위한 이들 발전 6사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정리순서 無順) 

[한국수력원자력] 인천만조력 좌초로 목표이행 차질
경기연료전지·영월태양광·청송풍력 등으로 만회

▲화성시에 들어설 경기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국내 전력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은 지난해 기준 전체 공급의무량의 31.31%를 차지하는 최대 의무사업자다. 공급비율이 11% 안팎인 다른 발전사 대비 3배 이상의 부담을 안고 있다. 더욱이 원전 증설에 따라 이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해 1320MW규모의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이 인·허가 단계에서 좌초됨에 따라 이행계획에 중대 차질이 발생한 상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형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목표 달성은 녹록지 않다는 자체 분석이다.

한수원 자체 분석에 의하면 각종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더라도 목표 대비 이행률은 올해 42%, 내년 38%, 2015년 47% 등에 머물 전망이다. 한수원은 우선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경기연료전지발전소를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 삼천리 등이 SPC로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은 화성시 발안산업단지내에 2.8MW급 연료전지 21기, 모두 58.8MW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대형 태양광·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착수된 태양광 사업은 40MW급 영월태양광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영월군과 영월솔라가 SPC 설립에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EPC 및 O&M 계약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전국 양수발전소 상부 저수지를 수상태양광 발전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최대 12MW 규모의 수상태양광 건설이 가능하다고 보고 정부 REC 가중치가 상향조정돼 사업성이 확보될 경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풍력부문은 90MW급 청송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풍황계측기 설치 등 타당성조사용역이 완료돼 사업성이 확인되면 청송군 노래산, 모포산 일원에 대형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원전이나 수력 및 양수발전소 유휴부지에 육상풍력을 건설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춘우 한수원 신재생사업실 녹색산업팀장은 "원자력발전량 증가 시 의무공급량이 큰 폭으로 늘어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개발해도 목표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의무이행량 산정시 양수발전량을 제외하고 원자력 경감률을 최대 50%에서 60%로 높이는 등 현실적 부과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부발전] 다양하고 풍부한 RPS자원 확보 '여유'
2022년까지 2.3GW 규모 설비용량 건설 박차
서부발전(사장 김문덕) 발전 6사 가운데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RPS자원을 확보한 사업자다. 520MW급 가로림조력발전사업이 지역주민의 협력 아래 순항하고 있고, 2015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380MW급 태안 IGCC플랜트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진도 장죽수도 200MW급 조류발전소, 75MW급 평택 바이오연료 전소발전설비 등 미개척 재생에너지 자원개발도 속도가 붙고 있다. 서부발전은 오는 2022년까지 약 2.3GW 규모의 자체 설비용량을 확보, 목표량의 95% 이상을 자체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의무이행 첫해인 지난해 성과도 좋다. 세종시 자전거도로 태양광 사업, 수질복원센터 및 폐기물 매립장 태양광 사업을 통해 5MW의 용량을 확보했고, 13.3MW 규모의 영암 F1 경기장 태양광사업, 2.5MW급 경기도 태양광 사업, 유기성고형연료 혼소 등을 통해 올해 43.6MW 설비를 구축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부발전은 지난해 상반기 RPS 이행도 정부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서부발전 영암 f1경기장 태양광발전소 조감도

올해도 굵직한 프로젝트가 다수 추진된다. 7.9MW급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 사업과 10MW급 행복도시 2차사업이 시작되고 각각 20MW 규모인 화순풍력과 감포풍력도 환경부와의 입지선정 가이드라인 협의를 통해조기 착공을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중유, 우드펠릿, RPF 등 바이오매스와 폐기물연료로 구성된 400MW 안팎의 신규 바이오 사업이 2015년부터 순차 준공될 예정이며, 진도군 등과 추진하고 있는 장죽수도 조류발전단지 개발사업이 가시화 되면 200MW급 해양에너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남 서부발전 그린에너지팀장은 "조력발전, IGCC 등 대용량 설비와 건축물 및 시설물을 이용한 태양광 등 소규모 설비의 건설을 병행하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바이오연료 혼소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류, 소수력, 연료전지, 바이오 전·혼소 등의 발전원 다각화와 재생에너지 규제완화 노력을 통해 정부 의무이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발전] 육상·해상풍력 추가개발 선두 위상 제고
부산신항·전남도서 50MW급 태양광사업 추진
남부발전(사장 이상호)은 신성장동력실 산하에 각 부문 전담팀을 두고 의욕적으로 RPS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풍력 75MW, 태양광 24MW, 바이오에너지설비 60MW 등 모두 159MW의 설비용량을 확보했다.

남부발전은 특히 풍력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참여한 국산풍력 1,2호 '태백풍력'과 '창죽풍력'을 준공했고,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7MW급 대형터빈으로 구성된 제주 대정 해상풍력단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남부발전 제주 대정해상풍력단지 조감도

올해 5월 착공 예정인 대정 해상풍력은 1단계 84MW로 시작해 추후 용량을 200MW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남부발전은 국산 풍력의 수출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육상풍력에 이어 명실공히 풍력발전 리딩컴퍼니로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육상풍력 개발사업도 추가로 마무리 된다. 현대중공업, 효성, 일경산업개발 등이 참여하는 30MW(2MW 15기)급 평창풍력사업을 연내 준공하고 추가로 정암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태양광은지역기반인 경남·전남 지역일대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상반기 부산항만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부산신항 18MW급 발전소를 준공하고, 하반기 같은 장소에 추가로 11MW급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18MW급 전남 태양광사업이 이달 착공에 들어가 6월말 준공될 예정이며, 15MW급 남부 태양광 사업도 연내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KnH솔라, 부산솔라 등 중소기업이 공동투자한 17.3MW 태양광사업을 완료했다.

우드펠릿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도 RPS 사업이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10월 준공한 하동 우드펠릿 혼소설비를 통해 하동 1~4호기에서 연간 18만톤의 우드펠릿을 혼소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연간 337GWh의 전력은 올해 공급의무량의 30%에 해당한다.

또 2015년 준공되는 삼척그린파워에서도 우드펠릿, 팜펠릿 등의 바이오연료를 5%이상의 혼소율로 태워 연간 60만톤 이상의 바이오연료를 소화하고 향후  바이오액화유 혼소시험 등 에너지원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이충호 남부발전 신재생사업팀장은 "풍력을 제 2의 조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터빈업체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국내 최대 바이오에너지 설비 등으로 RPS 이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 태양광·폐기물연료화로 이행률 ↑
올해 중유발전소 바이오연료 대체도 추진

익산 제2산업단지에 구축한 국내 최초 9.8mw급 rdf전소발전소
(우) lg전자 구미공장·lg화학 오창공장 지붕에 건설된 6mw 태양광 설비 

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태양광, 유기성고형연료(RDF), 기존 부생가스발전 등 3개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행실적(의무공급량 대비)은 태양광 88.8%, 비태양광 57.6% 등 평균 59.4%로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 중부발전은 외부구매를 포함해 태양광 이행률을 97.6% 수준으로 높이고, 비태양광 부문도 바이오혼소를 통해 65.8%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여수엑스포 태양광 2.2MW, 제주대학교 태양광 1.1MW 등 자체개발사업으로 3.3MW를 확보했다. 또 충북 5개 시·군과 13개소에 2.46MW를 공동 개발하고 천안시 직할시설 6개소에도 1.69MW의 태양광설비를 구축해 지방 세수확대와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했다.

대·중소기업과 벌인 동반성장 태양광사업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중부발전은 LG서브원, 대경에너텍
등과 협력해 LG전자 구미공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 모두 6MW의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이중 LG전자 구미공장 3MW설비는 국내 최대 지붕형태양광으로 등극했다.

비태양광 부문은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를 활용한 혼소사업으로 성과를 올렸다. 보령화력 7,8호기에 하루 최대 300톤의 유기성고형폐기물 연료를 혼소할 수 있는 설비를 준공했고, 익산 제2산업단지에 구축한 국내 최초 9.8MW급 RDF전소발전소로 생활폐기물 자원화의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종필 중부발전 신재생사업팀장은 "올해 5건의 공동투자사업으로 35.5MW의 태양광 설비를 확충하고, 10MW급 RDF발전소 추가 준공, 중유발전소 바이오연료 대체사업, 우드펠릿 혼소 연소시험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 수십MW급 태양광 사업 잇따라 본궤도
24MW급 2단계 영흥풍력·화성RPF도 착공
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지난해말 기준 73MW 규모의 신재생설비를 보유, 외부구매 물량과 이월량을 포함해 79%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태양광 10.5MW, 소수력 12.34MW, 풍력 22MW, 바이오혼소 28MW, 연료전지 0.3MW 등이다.

남동발전은 전통적으로 태양광 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부터 태양광전문기업 SD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 최초의 동유럽 진출 프로젝트인 불가리아 42MW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지난해 양사간 협약에 따라 2015년까지 100MW규모의 국내 RPS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 남동발전 인천 영흥 풍력·태양광 단지

올해는 수십MW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른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25MW 고속도로 사업, 각각 20MW급인 큐원솔라와 KOSCON사업 외에 40MW급 염전 태양광, 20MW급 인천항 사업이 줄줄이 첫삽을 뜬다. 풍력부문은 24MW급 2단계 영흥풍력단지를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고, 분당 3MW급 연료전지 발전소와 10MW급 화성 RPF 사업도 조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본격화된다.

김춘근 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 바이오매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
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REC 확보 차원에 대형 태양광 개발과 바이오매스 혼소·전소 시설 확충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의무이행비용 최소화와 수익성에 방점
전 사업소 조명부하 대체로 RPS자원 추가 확보
동서발전(사장 장주옥)은 르노삼성자동차 태양광 20MW, 경주풍력 1단계 16.8MW, 당진화력 혼소발전 30MW, 서해적응형 풍력 3MW 등 지난해 모두 70.5M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보했다.

동서발전의 경부풍력 1단계 16.8mw
또한 '그린 에코 플랜트(Green Eco-Plant)'라는 자체 기획사업을 통해 전 사업소의 조명부하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모두 47.5MW의 RPS자원을 추가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규제 개선과 자체 개발역량 확보도 동서발전이 힘쓰는 부문이다. 동서발전은 국유지 풍황계측기 설치 절차 간소화와 3등급 폐목재 및 해외 바이오매스 발전연료화의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모두 3명의 직원이 풍력발전단지설계 국제공인자격(WAsP)을 취득토록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RPS 유공자 포상에서 지경부장관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서발전은 RPS 이행 초기에는 건설기간이 짧은 육상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용량 개발이 용이한 바이오매스나 해상풍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호남풍력 1단계외 2건의 사업으로 46MW규모 육상풍력을 준공하고, 일산열병합 연료전지 등 2건의 사업으로 5.6MW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 30MW급 동해화력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를 연내 준공하고 향후 3건의 사업을 통해 이 부문에서 105MW의 RPS자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임승환 동서발전 신재생에너지팀장은 "태양광은 건설단가 하락 추세를 고려해 고가중치 위주의 당해년도 의무량만 확보하고, 비태양광은 발전단가나 잠재량을 고려한 우위도평가를 거쳐 최적의 전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20mw규모 동서발전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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