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환경부가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을 통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CNG가 클린디젤 등에 비해 환경성과 경제성이 높아 지원정책을 2014년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모든 분야에서 CNG버스가 낫다는 조사결과에 근거해서다.
이 같은 발표가 나가자 클린디젤을 앞세우는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 측이 즉각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차량과 시험모드의 선정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비공개로 직속 산하기관에서 연구를 수행해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CNG버스 보급을 지원하는 환경부가 디젤버스에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만 높은 기준을 제시해 왜곡된 결과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천연가스자동차 미래전략 포럼. LNG화물자동차 환경성 효과를 분석한 결과 LNG전소의 경우 환경편익 증가가 기대되며 연료경제성이 환경편익에 비해 크다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LNG자동차를 대형 화물차 및 장거리 버스로 적용할 경우 연료경제성이 우수하다는 설명과 함께 수소-천연가스 혼합연료(HCNG)버스 기술의 파급효과로 환경·기술적 측면은 물론 경제·산업적 측면에서도 성과가 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기술의 활용도를 높여 수출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하지만 주제발표와 달리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일방적인 정부예산 지원을 통해 CNG버스 보급이 지금까지 속도를 낸 것으로, 연료 자체의 장점이 시장을 이끌어간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지난해 10월 27일 국회의원회관, 클린디젤 자동차 보급확대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국회의원 주최로 열렸다.

정유업계는 클린디젤 택시가 LPG택시보다 연비, 친환경성에서 우수한 것이 입증됐다며 시범운행에 나섰던 클린디젤 택시를 공개했다. 클린디젤 택시 연비가 ℓ당 12㎞로 6㎞인 LPG택시보다 2배에 달하며, 환경비용 분석 결과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자신에 찬 입장을 내보였다.

이 같은 클린디젤 공세에 LPG업계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객관적이지 못하고 신뢰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제성은 물론 환경성도 불리한 요인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켜 결과가 유리한 것만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수송용 연료시장을 놓고 벌이는 연료 간 경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게 분명하다. 해당산업의 기저수요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무한경쟁인 셈이다.

각자가 유리한 입장의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다른 연구용역은 신뢰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하다보니 소비자들은 헛갈릴 수밖에 없다. 민·관·학·연구계가 모두 참여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수송용 연료의 업역 갈등은 업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안보와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신뢰도 높은 기준과 적정역할을 찾아내는 객관적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당산업만을 위한 무한도전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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