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캐나다 광구 지분참여…2016년엔 독자생산 목표

자주개발물량 중 셰일가스 비중 '11년 3.4%→'20년 20%
남부발전ㆍ포스코 공동추진 협약, 광해관리공단도 관심

[이투뉴스] 셰일가스는 이제 세계 에너지시장 판도를 바꿀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매장량은 전세계가 60년간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1500억톤으로 추정된다. 2035년에는 가스가 석탄을 제치고 석유에 이어 2위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또 다른 기회임이 분명한 것이다.
이같은 막대한 셰일가스 물량은 그동안 중동·러시아 중심이었던 가스공급 구조를 다원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셰일가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35년까지 신규 발전설비 60%를 가스발전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가스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대비 55%, 석유대비 70%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도 원전사태 이후 셰일가스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생산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활용해 원가절감에 나서며, 철강산업은 원료전환에 따른 원가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무역규모 8위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우리 정부가 셰일가스 동향에 주목하며 개발 참여는 물론 국내 도입과 활용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배경이다.
지식경제부는 제반요소를 감안한 최적 에너지믹스를 올해 수립하는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으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셰일가스 개발․도입을 위한 필요성은 공감하나 적기 투자를 위한 공기업 자본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공기업 투자재원 확충과 함께 공기업․민간 공동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동북아 LNG허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장시설 확충 및 해외재판매․트레이딩 허용 등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

우선 개발 성공 가능성이 크며, 우리 기업의 진출이 양호한 북미지역의 진출 활성화를 꾀하고 중장기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기술력 확보를 기반으로 중국 등 해외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북미산 셰일가스를 도입하고, 북미산 셰일가스 가격이 현재와 같이 하향 안정될 경우 2020년부터 가스공사 및 민간 직수입 물량을 포함해 연간 800만톤 이상을 도입하게 된다. 이같은 저렴한 북미산 셰일가스 도입으로 기존 중동․동남아 위주의 LNG도입선을 다원화하고, 향후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전 개발 확대를 통해 자주개발물량 중 셰일가스 비중을 2011년 3.4%에서 2020년에는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기업과 민간기업 간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스개발 - 액화플랜트 건설․운영 - 수송․도입’을 연계하는 수직일관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상류부문은 석유공사․가스공사․민간기업이 협력해 셰일가스 기업 인수 및 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중・하류부문은 가스공사 주도로 액화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 건조 수송선을 통해 LNG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플랜트의 경우에도 액화플랜트 건설, 기자재 공급사업 등에 국내 EPC, 철강업체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공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사업 모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셰일가스 개발․생산 현장과 연계한 실증형 R&D를 추진하고,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분참여 방식으로 진출한 KOGAS
셰일가스 개발과 도입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한국가스공사(이하 KOGAS)다.

이미 KOGAS는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운영사인 엔카나사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혼리버 광구의 경우 가채 자원량 1.43Tcf로 모두 22개 공을 시추해 10개공에서 생산 중이다. 또한 가채매장량 0.23Tcf로 12개 공을 시추 중인 코르도바 광구는 가스공사가 5%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진출이 앞서는 것은 이곳이 세제 및 수송적인 측면에서 미국보다 유리한 사업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주외 소비세가 전혀 없으며, 로열티는 12%로 미국이 주별로 16~25%를 적용하는 것과 대비된다.

법인세의 경우도 25%로 미국 35%와 크게 차이 난다. 수송비 및 수송 소요일수도 캐나다는 20일 정도로 mmbtu당 1.5달러인 것에 비해 미국은 파나마 통과가 30일로 1.7달러, 희망봉 경유가 50일로 3달러인 것에 비해 우위에 있다.

캐나다는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서부지역에 7개 LNG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수출승인이 완료된 프로젝트는 키티맷 LNG프로젝트와 BC LNG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키티맷 프로젝트는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수출계약 부진과 건설비용 증가로 사업진행이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OGAS를 비롯해 미스비시, CNPC가 각각 20%, 쉘이 40%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곧 수출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서부지역의 비전통가스를 활용해 크리티시 콜롬비아주 서부해안에 액화플랜트를 건설, 수출하는 공동개발 사업이다. 규모는 600만톤 2개 트레인으로 모두 1200만톤이나 4개 트레인까지 늘려 2400만톤까지 확장 가능하며, 오는 2019년 생산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세계 최대규모의 LNG구매력과 30년의 LNG터미널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수직일관형 개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즉 밸류체인을 수직적으로 통합해 사업 시너지와 민간기업 진출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탐사․개발단계부터 가스전을 확보해 경제적 도입기반을 갖추고 개발단계 전환 시 LNG off-take와 연계한 플랜트 등 연관산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셰일가스 광구 운영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2016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독자 광구를 획득해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광권 확보부터 시추,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체 사업의 독자운영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 마스터플랜 기반의 R&D 과제 수행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타 공기업․민간기업 참여도 가시화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협력체제 구축이나 독자적인 진출도 가시화됐다. 남부발전과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LNG직도입과 셰일가스 개발사업을 공동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향후 포스코 광양 LNG터미널을 활용해 LNG를 공동 직도입하는 방안과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기술자문과 정보교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포스코는 광양에 LNG인수기지 3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10기 건설이 가능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남부발전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업계도 직접 나섰다. LPG공급사인 E1은 미국 가스기업인 엔터프라이즈와 지난해 11월 2014년부터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를 구매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구매물량은 분기당 4만5000톤 규모로 연간 18만톤이다. 이 물량은 연간 국내 판매물량의 6.6%에 해당한다.

이번 도입계약으로 중동에 편중된 LPG수입선의 다변화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일방적으로 도입가격을 통보받고 있는 입지에 다소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는 공기관의 관심도 높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가장 큰 과제인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오염에 따른 생산 제약을 해결할 경우 확실한 성장 카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서는 다량의 수자원 확보, 지하수 및 용수 수질오염, 메탄가스 방출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공단이 보유한 기술력을 통해 충분히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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