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제기후환경연구소(CICE)가 ‘네이처 기후변화’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작년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대기 중에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모두 382억톤으로 전년에 비해 3% 늘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불리는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가 초당 1100여톤가량 대기로 뿜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라별로는 역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100억톤을 기록했으며 미국이 59억톤으로 2위, 역시 7.5% 증가한 인도가 3위(25억톤)를 차지했고 이어 러시아(18억톤), 일본(13억톤), 독일(8억톤), 이란(7억톤) 등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6억톤을 배출해 8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 남아프리카 등이 10위안에 들었다.

교토의정서에 의해 선진국들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평균 5.2% 감축하기로 하고 감축작업을 벌이는데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협약 회원국이 아닌 중국과 미국 인도의 영향이 크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약에 탈퇴했으며 중국과 인도는 이를 거부한 상태. 중국과 인도는 그동안 지구를 오염시킨 데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마구 써온 선진국의 책임이 크다며 걸맞은 의무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인구 한 사람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보면 미국이 17.2톤, 유럽연합(EU) 7.3톤, 중국이 6.6톤, 인도 1.8톤 등이다. 개도국들이 과거 선진국의 책임을 거론함은 물론 인구 일인당 배출량을 근거로 삼아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전폭 지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구를 300년 전부터 오염시켰으니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국제기후환경연구소는 올해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온실가스 감축을 강제 이행하고 있는 국가들이 배출하는 배출량이 비 감축국가의 총량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 200여개 국가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선언한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도 18차 총회(COP18)가 열리고 있지만 선진국과 개도국간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인 유럽국가들이 재정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구온난화 대응 역시 악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기후기금(GCF) 송도 유치로 녹색 트라이앵글의 중심축을 이룬 우리나라가 고도의 세련된 전략으로 소중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좋은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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