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기업들 관심 표명

[이투뉴스] 미국이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해상을 처음으로 경매에 붙인다. 유럽 에너지기업들이 이 임대 경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무부는 메사추세츠와 로드 아일랜드, 버지니아 주 연안 해상에 풍력발전단지를 세울 27만8000에이커 해상지에 대한 임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정부 관할 해상에 상업용 풍력발전기가 건설되는 첫번째 경쟁 임대 경매라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각 후보지에서 70만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는 스페인 이베드롤라와 프랑스의 일렉트리싯 드 프랑스, 아일랜드의 매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 등 유럽의 개발사들이 공식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유럽 풍력 베테랑 기업들의 관심은 미국 해상풍력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피터 맨델스탐 아카디아 윈드파워 회장은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미국 회사들은 해상용 터빈 건설을 계획해왔으나 아직 실행으로 옮겨진 바 없다.

그러나 이번 경매를 통해 미국에도 해상 풍력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맨델스탐 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블루워터 윈드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해상풍력 산업을 형성한 초창기 멤버다.

맨델스탐 회장은 중소 개발회사들이 임대 거래와 전력 계약 등 초기 작업을 완성한 이후 대기업에게 프로젝트를 파는 형식으로 해상용 풍력발전 산업이 육상용 산업과 비슷하게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 기업들은 전력구매 계약과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이후 수십억달러가 필요한 건설과 건설 대출을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어두운 해상 풍력 전망

그러나 미국 해상 풍력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최근 내비건트 컨설팅이 실시한 해상풍력 건설에 대한 세계 설문조사에서 미국에서 해상용 풍력발전소 건설이 지연된 이유가 소개된 바 있다.

유럽에서 해상용 풍력발전기를 세우는데 MW당 약 510만달러가 드는 반면 미국 육상용 풍력발전기 건설에는 MW당 200만달러가 소요된다.

내비건트는 유럽에서도 최근 건설비용이 과거 첫 사업 때보다 50~10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내비건트의 브루스 해밀턴 풍력 전문가는 "개발자들이 수심이 더 깊은 바닷가 안쪽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풍력발전기를 건설하기 적합한 장소들은 대부분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발전소 건설 비용을 제외한 운영과 유지에만 MWh당 50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내비건트는 내다봤다. 지난해 뉴욕주에서 거래된 평균 전력가 MWh당 59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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