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수대상 기업들 주가도 '들썩'

[이투뉴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이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캐나다 관련기업을 인수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캐나다 앨버타주 북서부에서 셰일가스 유전을 소유한 셀틱 익스플로레이션(이하 셀틱)과 인수 협상을 체결했다.

엑손모빌은 셀틱을 31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사들이는데 동의했다. 계약에 따라 엑손모빌은 셀틱에게 1주당 24.92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6일 마감주 가격보다 35% 높은 수준이다.

2002년 창립한 셀틱은 앨버타 주 듀버네이와 몬트네이 셰일 지층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와 개발에 집중해 온 회사다.

셀틱이 소유한 셰일가스 정에서는 하루 7200만 평방피트의 천연가스와 4000배럴의 원유, 콘덴세이트가 생산되고 있다. 원유 1만2800만 배럴에 상당하는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의 인수건은 캐나다 알버타내 셰일 지층에 부동산을 소유한 회사들을 인수대상으로 주목시키며 투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엑손모빌이 인수 합의를 발표한 직후 아르텍 익스플로레이션과 시퀀스 에너지, 뉴비스타 에너지 등 캐나다 회사들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아르텍은 토론토 주식거래시장에서 전날보다 23% 상승한 2.98 캐나다 달러로 마감했으며, 시퀀스의 주가는 12%, 뉴비스타도 13% 각각 상승했다. 투어멀라인 오일과 패러마운트 리소시즈 등 대형 회사들의 주가도 각각 6.6%, 6.7%씩 동반 상승했다.

캐나다 최대 가스 생산회사인 엔캐나의 랜디 어레스먼 최고경영자는 "이번 거래는 듀버네이 지역이 캐나다내 셰일가스 노른자위 땅이라는 것을 외부에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버네이 셰일 지층은 천연가스 뿐 아니라 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프로판과 에탄 등 액화석유를 함유하고 있어 개발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룩샤이어 에너지 자문연구회사 창립자인 지아나 번은 "대형 정유사들은 캐나다가 셰일가스 같은 비전통적 자원을 개발하려는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회의 장소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에서 셰일가스 개발권은 대개 중소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다. 수천 명의 개인 토지 소유주들과 거래를 하지 않아도 넓은 지역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어 사들이는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엑손모빌 뿐 아니라 시장가치 기준 세계 3위인 로얄 더치 셸도 2008년부터 듀버네이에서 셰일가스를 탐사해오고 있다. 셰브론도 이 곳에서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듀버네이에서 가스 개발에 드는 비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듀버네이 셰일가스 정은 시추하는데 1200만 캐나다 달러가 필요하다고 어타바스카 오일사가 최근 밝혔다. 이는 콘티넨탈 리소시스가 미국 오클라호마 신규 셰일정에서 소비한 900만 달러보다 36% 높은 액수다.

한편 미국 정유사들은 듀버네이나 몬트네이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안으로 보내는 계획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서부 해안까지는 산을 넘어서 약 10억달러가 소요될 파이프라인 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확보 주력

엑손모빌의 앤듀 스위거 시니어 부회장은 최근 연설에서 "천연가스의 경제적, 환경적 이득은 분명하다"며 "세계 시장들은 더 청정한 에너지원을 더 많이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의 풍부한 천연가스는 캐나다와 미국, 세계 전체에 일자리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해주는 가치있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엑손모빌은 추운 북미의 겨울날씨와 석탄을 대체할 가스 사용의 확대가 가스 가격이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셰일가스 매장지를 확보하려는 정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엑손모빌도 회사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지난 4주 동안에만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이자 회장은 북미 셰일 매장지 소유권을 확대하기 위해 50억달러를 현찰로 소비하는데 동의했다. 지난달 20일 엑손은 덴버리 리소시즈의 셰일 매장지를 2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엑손모빌은 XTO 에너지의 가스전과 수평시추, 프랙킹 등에 정통한 셰일가스 시추 전문가 확보를 위해 2010년 350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회사는 XTO 에너지를 310억달러로 인수하면서 시추 기술을 강화했다.

캐나다에서 70년 이상 석유와 가스를 개발한 엑손모빌은 인수가 완료되면 듀버네이에서 10만4000에이커, 몬트네이에서 54만5000에이커에서 개발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셀틱 주주와 캐나다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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