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로비 내부문건 입수…조사 촉구”

[이투뉴스] 빈번하게 가스 유출 화학사고를 낸 기업이 이와 관련 정부기관에 로비를 한 내부문건이 드러나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홍영표 의원(민주통합당)은 15일 국정감사에서 울산 소재 화학회사 ㈜카프로의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안전환경팀 관공서 비용’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회사가 2008년 작성한 것으로 정부기관과 화학회사 간 유착관계를 의심할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문건에는 회사의 안전환경팀은 부산지방노동청울산지청의 산업안전과, 중대재해예방센터 감독팀과 기술지원팀, 산업안전공단 안전보건팀과 건설검사팀, 울산소방본부, 남부소방서, 울산 남구청,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검정공사, 울산지방검찰청, 울산환경출장소,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울산광역시청 환경관리과 등 가스 유출과 같은 화학사고 발생과 관련된 모든 정부기관을 상대로 로비자금을 조성한 내역이 드러나 있다.

구체적 자금 내역을 살펴보면 식비, 회식 찬조금, 설 추석 상품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비는 1인당 1차 5만원 2차 15만원, 회식 찬조금 60만원, 설 추석 상품권은 1인당 10만원으로 계산하여 팀 인원수만큼 배정했다.

이 회사가 2008년부터 정부기관 로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2006년, 2007년 연속적으로 일어난 가스 유출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홍 의원의 판단이다. 이 회사는 2006년 톨루엔, 2007년 아황산가스와 암모니아 가스 누출 등 가스유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중대재해예방센터, 부산고용노동청 울산지청 등 관계당국의 점검과 감독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홍 의원에게 “단순히 서류에 불과할 뿐 실제 집행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번에 입수한 카프로의 관공서 로비자금 조성 내역이 사측의 설명대로, 단순히 서류에 불과할 뿐 실제 집행된 것은 아니기를 본 의원도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이 문건이 회사의 설명대로 담당자 혼자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의심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고, 단순히 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들과 관계당국이 유착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 지자체 등 이 문건에 등장하는 정부기관들은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인지, 유사한 사례는 없는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당국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