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의원 “휴면특허 70.6%, 표준특허 3.9% 불과”

[이투뉴스] 우리나라가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로 특허 강국이라 말하고 있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아 실질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열린 특허청 국정감사에서 지식경제위원회 조경태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특허출원은 중국 52만6412건, 미국 50만4089건, 일본 34만2610건에 이어 17만8924건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의 휴면특허가 70.6%, 표준특허는 3.9%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삼성전자  LG전자  ETRI가 94.7%를 차지하는 집중화 현상을 보여 정말 우리나라가 세계 4위의 특허 강국이 맞느냐고 따졌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전국 178개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중에서 제품생산 등에 활용되지 않거나 기술이전도 되지 않는 휴면특허는 2011년 기준으로 70.6%에 달하고 있다. 사업화 비율이 29.4%에 불과한 것이다. 그나마 기업은 다소 나은 형편으로 휴면특허 비율이 43%이다.에 달한다.

결국 특허출원 건수는 많지만 휴면특허가 많아 사실상 속빈 강정인 셈이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관인 ISO, IEC, ITU에 선언된 표준특허 보유율 현황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6위로 전체 표준특허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3256건(35.2%), 일본 1754건(18.9%), 핀란드 1210건(13.1%), 프랑스 919건(9.9%), 독일 483건(5.2%)에 이어 365건(3.9%)이다.

그나마 우리가 희망적인 것은 2009년 186건(2.8%), 2010년 253건(3.1%), 2011년 301건 (3.5%), 올해 6월 누계는 365건(3.9%)으로 그 수치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표준특허 현황을 국내기업별 보유현황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에서 표준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기관은 올해 6월 기준으로 모두 17개이며 이중에서 삼성전자, LG전자, ETRI 등 상위 3개 기관에서 94.7%를 보유해 특정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매우 크다.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국제특허 출원이나 표준특허 보유를 위한 여력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 조 의원은 특허청에서 대기업이나 국책연구기관보다는 우수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도 국제특허 출원이나 표준특허를 보유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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