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UN의 2011년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도시인구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인구 과밀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찌보면 도시에 인구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구가 많은 곳에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업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다시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도 같이 성장한다.

때문에 도시는 한나라 경제의 성장동력이다.

평균적으로 도시 인구 비중이 10% 늘어날 때마다 그 나라의 1인당 생산성은 30%가 향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전될수록 여러가지 부작용도 발생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수도권의 경우 지나친 도시화로 인해 교통혼잡과 집값 상승, 환경오염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인구 밀집 현상으로 인해 국토 균형발전의 어려움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도시 인구집중현상의 문제점은 해당 도시를 소모시킨다는 데 있다. 도시발전단계론에 따르면 도시는 성장과 쇠퇴를 거친다. 쇠퇴기에 이르면 주변 도시는 인구가 늘고 도심 인구 증가는 줄어든다.

도심여건이 낙후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인구추계 시도편: 2010~2040'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 비중은 49.2%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수도권 인구 증가폭이 떨어지고 충청권 인구 증가폭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도시발전단계론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시들이 쇠퇴기에 들어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시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듯 하다. 2007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한 '디자인 서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시 재생의 키워드는 감성과 참여, 그리고 팝업이다. 감성은 디자인에 해당하고, 참여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도시 재생, 팝업은 작은 공간의 재활용을 뜻한다.

최근 서울시의 도시 재생 사업을 보면 '감성' 코드에 주목하고 있다. 영등포 쪽방촌과 이화동 등지의 달동네 벽화는 해당 지역을 명소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참여' 부분은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단기적인 성과를 지향한 이같은 시도들이 서울시민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정해진 기간에 계획에 따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 감성과 팝업과 같은 키워드를 적극 활용해야하지 않을까. 시민들이 함께하는 '디자인 서울'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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