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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한계가격(SMP), 올해도 최고치 경신?
[이슈와 진단] SMP 개념과 향후 전망
10년來 2.5배 상승…하락세 전환 될수도
[243호] 2012년 06월 25일 (월) 10:03:10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2001~2012 연평균 SMP 변동추이

[이투뉴스] 연평균 SMP(계통한계가격. System Marginal Price)가 지난 10년 사이 2.5배 이상 상승했다. 본지가 전력 거래시장이 열린 200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시간 단위로 SMP값을 기록한 전력거래소 통계를 연평균값으로 환산한 결과다.

2001년 kWh당 49.11원으로 출발한 SMP는 지난해 125.93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역시 최고값 경신이 예상된다. 하루 24회, 연간 8760회씩 오르내리며 발전사업자들의 울고 웃기는 SMP의 개념을 정리해보고 전망을 짚어봤다.

똑같은 전력도 발전원 따라 매매價 달라
국내에 전력시장이 처음 들어선 것은 2001년 4월 2일. 1998년 마련된 '전력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에 따라 전력거래소가 한국전력에서 분리되면서 공식업무를 시작한 이후부터다.

현재 전력거래소는 6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400여개의 발전사업자와 한전이 연중 전기를 사고파는 상설시장을 역할을 맡고 있다. 거래는 매 시간 단위로 이뤄진다.

이곳에서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매입단가를 SMP라 부른다. 그래서 연평균 SMP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전기료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전 산하 발전 6사는 이 시장에서 책정된 SMP대로 전력을 판매하지 못한다. 2008년 도입된 SMP보정계수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보정계수는 석탄화력이나 원자력처럼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저렴한 발전원에 적용된다.

특정 발전원이 거래 시장에서 과도한 수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원별 수익배분을 균등화한다는 게 이 제도의 도입 취지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이란 더 큰 틀에서 보면 LNG복합화력 중심의 민간발전사들이 석탄, 원자력 중심의 선발 발전자회사들과 경쟁하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도 된다.

예외는 있다. 현대제철과 중부발전의 합작법인인 현대그린파워와 광양제철의 광양부생복합발전은 연료비가 들지않는 제철소 내 부생가스로 발전소를 돌린다는 이유에서 보정계수가 적용되고 있다.

결국 한전은 시장에 나온 등가(等價)의 전력을 사들이면서 자회사 생산분은 싸게, 민간발전 생산분은 제값을 주고 매입하는 셈이 된다. 이렇게 싸게 산 값과 제값을 주고 산 값의 평균값을 정산단가라 부른다. 한전이 민간 화력발전소에도 SMP 보정계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값싼 원자력·석탄 발전기 먼저 가동…급전 하루전 계획 확정
SMP를 완벽하게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엄밀한 의미의 SMP는 고정값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따라 매시간 단위로 주식처럼 변동하는 개념이다.

일례로 2010년 연평균 SMP는 kWh당 117.77원이다. 하지만 그해 1월 14일 오후 6시의 SMP는 335.17원으로 연중 가장 높았고, 2월 14일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는 10분의 1 수준인 34.53원에 불과했다. 정부과 정한 요율대로 요금이 책정되는 전기료와 달리 소매시장에선 최대 10배나 가격이 등락했다.

그렇다면 현행 SMP는 수요-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책정되고 있을까? 아니다. 정확히 SMP는 거래일 하루전에 결정된다. 내일의 SMP는 오늘 결정되고, 오늘 SMP는 어제 결정된 값이다.

그런데 그 과정은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우선 전력 수요예측은 요일, 기온, 습도 등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적정한 예비력까지 감안해 거래일 하루 전에 완료된다. 이런 예측수요를 토대로 전력거래 시장이 열려 오전 10시까지 각 발전사들의 초기 발전입찰 참여가 이뤄진다.

이 자리에서 발전기별 가동비용과 공급가능용량 등을 따져 전력계통 수요를 최소비용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도출된다. 수백개의 발전기를 상대로 하는 이 작업에는 굉장히 특수한 프로그램이 동원된다는 게 운영 당국자의 귀띔이다.

전력수요의 밑바닥은 대체로 기저부하로 불리는 원자력, 석탄화력 등이 맡는다. 발전단가가 저렴한데다 원전의 경우 연중 가동하는 상시운전 체제라 그렇다. 이후 중간부하층은 가스복합화력, 가스 및 중유기력 등이 맡게 된다. 그래도 부족한 수요는 수력과 양수발전 등 첨두부하 발전기가 동원된다.

가장 저렴한 발전원부터 쌓아올려가면서 수요를 충족하는 지점의 가장 비싼 발전기가 해당 시간대 SMP로 결정된다. 어떤 발전기가 언제 가동을 시작하고 멈춰야하는지에 대한 세부 계획도 이때 수립된다고 한다.

이런 수요-공급 매칭 과정을 거쳐 발전소 가동 하루 전 오후 3시 이전에 SMP가 발표된다. 또 양수발전소는 이 가격을 바탕으로 발전계획을 세워 오후 4시 이전에 전력거래소로 운전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발전소 가동과 급전은 철저한 계산에 따라 모두 하루전에 확정된 계획인 셈이다.

SMP, 전력수급 사정 투영…지속상승 장담 못해
본지가 매년 1월 1일 0시부터 그해 마지막 날 24시까지의 매시간 SMP를 평균 값으로 환산해보니 2001년 이래 지난해까지 연평균 SMP의 상승세는 가파르다.(그래프 참조)

요인은 다양하다. 수요면에서는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수요가 꾸준히 늘어 과거보다 공급여유가 빠듯해진 측면이 있다. 또 공급면에선 발전연료 가격이 매년 상승해 발전사들의 판매가 자체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항상 전력사용이 많다보니 평균값 자체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SMP 가격상승은 전력 수급사정이 그만큼 빠듯해졌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모든 시간대에서 수요가 많다보니 어쩔수 없이 비싼 발전기들을 더 돌리게 되는 것"이라며 "그만큼 과거보다 전력공급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는 뜻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SMP는 현 추세대로 계속 상승하게 될까? 최근 전력수급 상황에 비춰볼 때 그럴 가능성은 높지만 내림세로 전환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기저부하에 해당하는 원전이 계획대로 증설되고 있고 대규모 석탄화력 신규건설 계획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원자력이나 석탄발전 등 저렴한 발전원들이 늘어나면 SMP가 낮아질 개연성도 높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장담할 순 없다"면서 "특히 향후 현재의 가격결정 시스템이 변경될 경우 SMP 가격예측은 한층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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