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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코크스 사용규제로 산업경쟁력 저하"
[인터뷰] 최영호 대경고신인터내셔날 대표
[244호] 2012년 06월 25일 (월) 10:01:39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최영호 대경고신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이투뉴스] 페트로 코크스(Petro cokes)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연료비가 저렴해 전용 보일러(PCCB)를 도입한 기업들이 톡톡한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216호 <'페트로 코크스'로 매달 수억원 버는 식품공장의 비밀> 기사 참조)

페트로 코크스는 정유공장에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석유부산물이다. 각종 유류를 빼낸 뒤 고체 형태의 탄화물로 남는다.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은 약 1억톤. 열량이 높아 주로 석탄 대체 연료로 사용되지만 30%는 탄소계열 원자재나 전극용으로 소비된다.

물론 모든 정유공장에서 페트로 코크스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정유사는 원유를 정제시설에 넣고 끓이는 방법으로 항공유,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만들고 있다. 끓는 점에 따라 유종이 결정된다. 이런 경질유를 빼내고 남는 게 벙커C유 등의 중질유다. 정유량의 40%나 된다.

하지만 중질유는 유황 등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소위 '허드렛 기름'으로 취급된다. '지상의 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는 이런 벙커C유 등에 수소나 촉매제를 넣고 분해해 휘발유, 나프타, 윤활기유 등의 값비싼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설비다. 정유사들이 수조원을 들여 이 설비를 갖추는 이유다.

정리하자면 페트로 코크스는 일정 정제법을 사용하는 정유공장 가운데 페트로 코크스 생산이 가능한 후속공정을 갖춘 비(非)고도화 사업장에서만 생산되는 자원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게 연간 35만톤을 생산하지만 대부분 연료로 자가소비하고 있다.  

대경고신인터내셔날은 이런 페트로 코크스를 중국, 미국, 일본 등에서 국내로 공급하는 무역회사이자 중국 대경석유화학의 자회사인 대경고신국제공무유한공사의 한국지사다. 대경석유화학은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36개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그 규모가 SK에너지와 맞먹는다.

"페트로 코크스 생산은 향후 2~3년내 중국에서만 500만톤 가량 늘어날 겁니다. 특히 중동에 건설되고 있는 정유공장이 추가 공급원이 되면서 전체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영호 대경고신인터내셔날 대표의 단기 수급전망이다. 고도화 설비 도입이 큰 흐름이지만 페트로 코크스 산업도 일정규모 이상 꾸준히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의 국내 점유율은 약 90%다. 올해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만톤 늘어난 25만톤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당분간 큰 등락없이 톤당 130~140달러 안팎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9월까지는 계절적 영향에 의해 가격이 다소 하락하다가 이후 보합세나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산업계의 관심과 함께 국내 수요도 크게 늘지 않겠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이 돌아왔다. 고체연료 허용지역이 대도시와 수도권 이외로 한정돼 수요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서울시를 비롯한 6대 특·광역시와 수원시, 부천시, 과천시, 성남시, 광명시, 안양시, 의정부시, 안산시, 의왕시, 군포시, 시흥시, 구리시, 남양주시 등 수도권 13개 지역에서는 석탄은 물론 정유 부산물로 분류된 페트로 코크스를 연료로 쓸 수 없다.

최 대표는 페트로 코크스를 최대 50%까지 혼소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 유리업계를 예로 들며 "탈황·탈진 공정만으로 미세먼지나 유황 등을 완벽히 잡아낼 수 있음에도 일부지역에서 연료로 사용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국내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무를 불에 태운다고 연료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페트로 코크스를 연료가 아닌 탄소원자재료 분류하는 해외사례를 우리 정부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점유율 유지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트로 코크스 수급이 정유공장 건설 시부터 수요처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라 확고한 거래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의 후발진입은 쉽지 않다는 단언이다. 

최 대표는 "누구나 페트로 코크스를 취급할 순 있겠지만 장기간 안정적으로 해외물량 조달이 가능한 기업은 우리를 비롯해 몇 곳 되지 않을 것"이라며 "페트로 코크스는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정적 공급망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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