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ㆍ백령도 낮아…원전 주변도 '정상'

속초와 문산이 토양과 우주에서 발생하는 환경방사선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섬 지역인 제주도와 백령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연 방사선량률을 보였다.

 

환경방사선량이란 지구와 우주공간에 항상 존재하는 우주선과 방사선 피폭의 원인이 되는 인공방사선 등을 포함한 방사선의 시간당 값을 뜻한다. 

 

3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환경방사선감시망에 따르면, 13시 현재 전국에서 환경방사선이 높게 측정된 지역은 속초 19.8, 문산 18.2, 수원 15.5, 북면(울진) 14.6μR/h(마이크로뢴트겐)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연평균 방사선량이 평시 측정량과 비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방사선량률은 약 5-30μR/h 정도의 변동폭을 갖고 있으며, 이 수치내의 측정치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자연 방사선량이다.

 

측정결과를 살펴보면 인구가 밀집해 있는 주요광역시는 서울 11.4, 부산 10.6, 대전 12.8, 대구 11.1μR/h로 전국 평균수준의 방사선량을 유지했다. 반면 도서지역에 해당하는 백령도, 서귀포, 제주 등은 각각 7.5, 8.3, 8.5μR/h로 측정돼 국내서 환경방사선의 영향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원전주변 역시 평균치와 같거나 오히려 낮게 측정됐다.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한 양남측정소는 9.9μR/h로 평균값보다 낮았으며, 울진원전의 북면측정소 14.5μR/h, 영광원전의 홍능 측정소 11.7μR/h로 나타났다. 이는 원자력 발전이 사실상 환경방사선량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결과다.

 

박홍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환경평가실 책임연구원은 "문산이나 속초가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은 토양에 포함된 우라늄 등의 천연방사성 핵종에 의한 것" 이라며 "천연지각에 의한 영향외에도 비가 오면 자연방출량이 증가해 환경방사선량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으며 이 수치는 인체에 영향이 없어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방사선량률은 원자력법과 환경정책기본법 등의 방사능 감시법령에 따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전국 38개 지방 및 간이 측정소(기상대)를 통해 15분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과기부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용하고 있는 환경방사선감시망은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만일에 있을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운영에 들어가 2002년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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