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억 달러 규모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이투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090억 달러 규모의 태양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년 내에 국가 전력의 3분의  1을 태양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2032년까지 41GW 규모의 태양에너지 설비를 갖춘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재생에너지부(部)에 해당하는 카 케어의 칼리드 알술리만 부회장은 "태양에너지 이외에 원자력과 풍력, 지열로도 21GW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리야드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말했다.

카 케어는 지난해 4월 발족된 정부 부처다.

마헤르 알 오단 원자력ㆍ재생에너지부 고문은 "우리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에너지 산업의 동력이 될 지속가능한 태양에너지 산업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내 담수화와 발전소에 소비되고 있는 석유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세운 야심찬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잠재적으로 향후 20년간 하루 52만3000배럴 상당의 원유를 절약하는 것이 목표다.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등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블룸버그> 등이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사우디 시장, 수익성 낮을 수도

도이치 뱅크 뉴욕지사의 비샬 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시장은 현존하는 시장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우디가 최종 낙찰자들에게 자국내 공장에서 물품을 공급받도록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퍼스트 솔라와 선파워 모두 사우디 내에 제조라인을 세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25GW를 태양열발전소(CSP)로 발전할 계획이다.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모아 액체를 데우고 터빈을 돌리는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16GW는 태양광모듈로 발전할 계획이다.

도이치 뱅크는 이 용량들이 경쟁 입찰로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1분기 1100MW의 태양광과 900MW의 태양열로 입찰이 시작돼 2014년 하반기에 두번째 입찰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로건 골디 스캇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믹스를 다양화하기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절약된 석유를 국제 시장에 판다면 약 12%의 내부수익률을 만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태양광 산업의 초기 투자금은 와트당 2.17달러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에도 페르시안 걸프만의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량을 극대화하고 천연가스를 석유화학 생산에 할당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의존도를 낮추는데 힘쓰고 있다.

카 케어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최대 전력 수요는 향후 20년내에 121GW에 도달할 것이며, 이 중 절반이 화석연료로 발전될 전망이다.  

사우디 전력·열병합발전 규제위원회의 압둘라 알 셰리 회장은 "사우디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2030년께 원유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연간 8억5000만 배럴의 원유를 소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력과 원자력도 부상

원자력과 풍력, 지열 등의 에너지도 2032년까지 21GW를 발전할 수 있다고 알 술리만은 강조했다.

41GW 발전소 설치를 위한 초기 투자금은 82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치된 투자금의 나머지는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교육에 사용될 예정이다. 

알 술리만은 "일단 새로운 규제와 재정적 보조 등 계획들이 정부에서 승인되면 우리는 직접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는 현재 3MW의 태양광 설치량을 보유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