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당 700원대 추락이후 하락세 지속 전망

원ㆍ엔 환율이 9년 만에 최저치 경신을 계속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수출 기업들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원ㆍ엔 환율은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금융권, 수출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원ㆍ엔 환율 하락 문제를 배경과 전망, 수출기업들의 현황, 정부의 대응 등으로 3회에 걸쳐 정리했다.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700원대로 떨어진 이후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수출업체들의 매도세가 그치지 않고 있어 원.엔 환율이 연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에는 우리 경제 둔화와 일본의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80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연일 9년만에 최저치 경신=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13분 현재 100엔당 793.1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ㆍ엔 환율은 장중 792.10원까지 떨어지며 종가 기준으로 97년 11월14일 784.30원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 달 일본의 아베 신임 총리 당선 등 영향으로 100엔당 700원대로 떨어진 뒤 이달 들어서도 9년 만에 최저치 경신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 엔화 약세 무시한 채 달러 매도=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기업들이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을 무시한 채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09엔선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17~118엔선을 등락하고 있으나 원ㆍ달러 환율은 930원대로 하락하며 반년 전인 5월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올 3/4분기중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는 135억달러로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규모에 비해 무려 4.7배에 달하고 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해외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엔캐리(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전세계 자산 시장으로 나가는 투자) 자금 이탈도 여전한 상황이다.

◇추가하락 전망...내년 반등 가능성도=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ㆍ엔 환율이 700원대에 안착한 만큼 연내 추가 하락하며 경제에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아베 총리 내각의 엔화약세 선호와 일본 경제 성장세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매수세 위축으로 하락세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연저점인 928원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원ㆍ엔 환율은 77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재개하고 있어 원ㆍ엔 환율의 급락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경기와 수출 둔화 등으로 원ㆍ엔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에 대한 유로권의 견제 등도 원ㆍ엔 반등을 이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달러공급 감소로 원화 강세가  제약받는 반면 엔화는 일본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금리인사 가능성 등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원ㆍ엔 환율이 연중으로는 780원대 중.후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 1분기에는 800원대 위로 올라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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