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예견 가능한 사고' 지적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변압기가 고장나 몇시간 동안 단전되거나, 심지어 불까지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주택가 전봇대에 설치된 원통형 변압기가 고장나 인근 주택가 60세대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한국전력은 긴급복구반을 보내 변압기를 교체한 뒤 3일 오전 1시부터 전기공급을 정상화시켰다.

 

또 일산의 한 건물에 있는 변압기에서 불이 나 소방관 4명이 다쳤다. 지난 2일 오후 6시 불을 진화하던 중 변압기가 폭발 하는 바람에 소방관 4명이 다쳤다. 불은 13분만에 진화됐지만 건물 안에 있는 상가 8곳에 전기 공급이 6시간 동안 중단됐다. 한전은 "더위로 에어컨을 쓰는 가정이 늘어나 전기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변압기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 전력 수요 과잉으로 인한 변압기 사고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에 사고가 이어졌다. 미리 예견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이미 장마 이후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열대야도 예고됐다. 

 

또 제주지역 전력사용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어젯밤 9시 제주지역의 최대 전력수요가 50만3000kW를 기록해 지난달 31일 49만 7000kW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미리 대처하지 못해 화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력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체가 휴가중이어서 지금은 전력수요가 적지만 휴가가 끝나는 다음주부터는 전력수요가 또 급격히 늘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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