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가스 2900톤·원유 4200배럴 생산…국내업체 단독 첫 해외가스전 개발

국제 컨소시움 없이 국내 업체들이 단독으로 개발한 해외가스전인 베트남 롱도이 가스전이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지난 14년 간 공들인 결과다.


산업자원부는 베트남 붕따우 남부 해상 280㎞에 위치한 '베트남 11-2 광구' 내 롱도이 가스전의 본격 생산에 맞춰 베트남 하노이 장보 전시장에서 정세균 장관과 호앙 쭝 하이 베트남 공업부 장관, 양국 석유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스전 생산 기념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승우 산자부 유전개발팀장은 "석유공사는 이 사업에 대한 단독운영권자로서 다년간 축적한 석유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탐사·개발·생산의 전 과정을 주도해 왔다"며 "핵심설비인 생산시설도 현대중공업이 건설함에 따라 세계 자원개발업계에 우리나라의 석유개발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광구는 천연가스 1900만톤과 초경질원유(켄덴세이트) 2300만배럴이 매장된 중·소규모의 가스전으로 지난 1992년부터 개발이 진행됐다.


이번 생산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향후 23년간 동해-1 가스전 생산규모의 3배 수준인 하루 평균 2900톤의 가스와 42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붕따우 인근 푸미공단 가동에 필요한 전력 생산에 공급할 예정이다. 가스의 경우 우리나라 일일 소비량의 약 5%에 해당하며 원유는 2000cc급 승용차 약 3만대를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기간 예상 순익은 18억달러이며 한국컨소시엄측은 이 가운데 최소 5억달러의 순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11-2' 광구에는 롱도이 가스전 외에도 이미 탐사에 성공한 2개 구조가 더 있으며 내년 초에도 롱바이타이 구조에서 추가 탐사가 진행될 계획이어서 추후 확보 매장량과 경제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이팀장은 "롱도이 가스전의 생산개시로 우리나라의 원유·가스자주개발율은 2007년 0.5%포인트, 생산이 최고치에 이르는 2013년에는 약 1%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나라 업체의 베트남 사업 참여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석유개발 플랜트 관련 사업의 수주도 큰 폭으로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가스전 개발은 전 과정이 국내 기술과 자본에 의해서 이뤄진 사업으로 운영권자인 한국석유공사의 지분 39.75%를 비롯해 LG(11.25%)와 대성(6.9%) 등 우리나라측 지분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는 롱도이 가스전 외에도 석유공사와 SK가 모두 23.25%의 지분을 가진 남동부 해상 15-1 광구에서 하루 5만7000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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