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신임 회장
23년간 받은 은혜 갚는 봉사정신으로 임할 터
‘易地思之’ 마음으로 소통과 결집력 강화 주력

 

김임용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회장
[이투뉴스] “LPG판매사업을 운영해왔으니 벌써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고 천직으로 알고 앞만 보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사업도 안정되어가고 많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긴 세월이었던 만큼 많은 분들로부터 은혜를 입었으니 무한한 애정을 갖는 게 당연하겠죠”

소비자와의 최일선에서 LPG판매사업을 운영하면서 제도와 법령의 미비점을 개선해보고자 2010년 서울가스판매조합 이사장직을 맡았던 김임용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맡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의 집행부가 잘해왔지만 내부의 리더십과 결집력 부족으로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고 평가한 김 회장은 중앙회는 물론 각 지방조합(협회)의 위상과 기능이 확실해야 LPG판매업계의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LPG판매사업이 사양산업이라고들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도시가스 편중정책이 심화되다보니 일각에서 LPG판매사업을 사양산업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LPG판매 사업이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미력하나마 재임기간동안 희망이 있는 LPG판매사업의 토대를 만들 것입니다.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충분히 LPG판매사업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태에서 보듯이 LPG는 도시가스와 달리 재난과 천재지변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료입니다. 정책 당국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정부과제로 ‘LNG-LPG 적정역할분담’ 연구용역을 진행해 결과가 제시됐습니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유인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 다수의 LPG판매사업자들은 지금까지 정부정책에서 소외되고 홀대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데 지난해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에서‘LNG-LPG간 적정역할분담’ 연구용역을 발주,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LPG경쟁력 강화와 시장논리라는 명분으로 LP가스의 안전관리와 공급방법의 특성을 무시한 유통의 효율화만 강조하다보면 자칫 연구용역의 제시방향이 충전업계 위주의 유통단계 축소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으로 형평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관계부처와의 다양한 대화 등을 통해 판매업계의 의견을 전달토록 할 것입니다.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LPG시설이 도시가스로 전환되는 속도가 한층 빨라져 판매사업자들의 불만이 높은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으신지.

►판매업계의 최대 고민이 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LP가스 소비자가 도시가스로 전환될 때 입니다. 이전부터 지적했듯이 국민 혈세로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보전해주는 등의 편향적인 정책집행을 지양해야 합니다.

과거 LPG에 부과된 안전관리기금이 도시가스 배관망 확충에 사용된 만큼 , 이제 그 기금을 LPG안전관리 확보 및 유통부분의 지원에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누이 떡도 싸야 사먹는다’ 말이 있듯이 우리 LPG판매업계에서도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통 합리화, 규모의 경제화 등 스스로 많은 노력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한번 도시가스로 전환된 소비처는 다시 LP가스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대도시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중앙회에서도 이사회 및 기술위원회를 통해 무차별적인 도시가스 공급에 대응하는 방법을 연구해 대처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위축되는 프로판시장 활성화와 유기적 협조체제 차원에서 수입사, 충전업계 등 관련업계는 물론 국회,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판매협회중앙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이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LPG산업과 LPG판매업 정책과 관련해 협회 전임 회장님들이 많은 역할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내부의 결집력 미약과 리더십 부족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요 몇 년 사이 참으로 자주 사용되는 화두는 바로 ‘疏通’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 LPG판매업계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인생을 살면서 항상 ‘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를 생각해봅니다.

특히 지금까지 LPG수입・정유사에서는 우리 LPG판매업계를 등한시한 부문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동안 LPG 수입・정유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무조건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기에 앞서 판매업계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압니다.

►LPG판매업이라는 것이 업종의 특성상 관련법규의 엄격한 적용을 받고, 정책적인 부분에 의해 흥망성쇠가 달려있는 만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당연합니니. 생존권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우리 LPG판매업계도 내부적인 자정과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LPG소비자의 안전관리가 최우선인 만큼 안전관리 및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면 LPG소비자도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도시가스로 전환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유통의 합리화 및 효율화를 꾀하면서 과도한 마진율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해야합니다.

우리 LPG 판매업계도 시대 상황에 맞도록 변해야 합니다. 1, 2년 하고 말 사업도 아니지 않습니까. LPG판매사업을 번창시켜 가업승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함께하는 공동의 선(善)을 이뤄야 합니다.

-전국에 소재한 4700여 LPG판매사업자가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우리 중앙회 정관에 LPG판매사업과 관련되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지금 유일하게 가스사고배상책임보험만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업을 추가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LP가스 판매사업자에게도 많은 이익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공제사업의 경우 가스사고배상책임보험 뿐만이 아니라 LP가스 운반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퇴직연금, LP가스 판매업소 화재보험 등 공제사업부분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9개 지방협회의 공인검사기관을 중앙회로 일원화해 전국의 LP가스 판매사업자들의 자율검사를 실시하고, 각 지자체의 LPG재난시설 점검사업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저소득층 시설개선사업 자재공동구매, LP가스 콤포지트 및 철재용기의 공동구매사업을 운영할 것입니다. 또 세무, 차량리프트설치, 정보화프로그램, 소형탱크 개방검사 등 각종 협약(MOU)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판매협회중앙회의 기능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때 산하 기술위원회가 활성화되는 듯하다가 잠잠해졌는데 협회 기능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어떻습니까.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합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두느냐에 따라서 그 단체의 기능이 활성화되기도 하고, 지리멸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중앙회 이사회 기능도 중요하지만 우리 LPG판매사업자 중 다양한 방면에 경력과 실력 있는 분들을 기술위원으로 위촉해 브레인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각 지방협회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상무이사 및 사무국장들의 실무자 모임을 활성화해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청취하고, 같이 고민하며 이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간 협회를 맡았습니다. 임기동안 꼭 이뤄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협회중앙회 회장으로 출마하면서 우리사업자들에게 제 임기동안 LPG판매업계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공약했습니다. 올해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어서 정치의 해라 합니다만, 저는 정치인이 아닌 만큼 실현가능성 없는 공수표식 공약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동안 LPG판매사업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피부로 느꼈던 것, 서울조합 이사장을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접했던 부분들을 공약했습니다. 이 약속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LPG판매사업에 몸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영철학이 있으시다면.

►‘商卽人 人卽商‘ 즉 ‘장사는 곧 사람이며 사람이 곧 장사’라는 조선 후기 거상이었던 임상옥의 말이 생각납니다. 자기 사업의 분야에서 ‘正道’를 걷고 소비자와의 ‘신용’이야말로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업에는 그 사업에 맞는 正道가 있습니다. 우리 LPG판매사업은 ‘안전관리와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正道를 걷게 되면 신용은 자연적으로 이뤄집니다. 저의 경영철학이자 삶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회원사를 비롯한 전국의 LPG판매사업자들에게 당부하고 말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사업을 지켜주고 권익을 대변할 중앙회와 각 지방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국 LPG판매사업자들 중에는 아직도 협회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무임승차하는 판매사업자들이 많습니다. 지방협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LP가스판매사업자들이 하나로 뭉쳐 난제에 대응하고, LP가스 소비자의 안전관리에 적극 임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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