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日 발전차액 시장 공략…옥외용 대용량 인버터로 불황 타개

[이투뉴스] "아무리 힘들어도 연구개발(R&D) 인력축소는 없습니다. R&D는 카코의 핵심입니다."

태양광 인버터 전문기업인 카코 뉴에너지의 김경환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R&D 인력비율을 종전처럼 전체의 4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태양광 산업의 업황저조와 관련, "얼마전 독일을 다녀왔는데 올해 시장전망을 내놓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안좋다"면서 "R&D를 멈추지 않고 중·대용량에 집중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인버터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카코 뉴에너지도 산업 불황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전체 생산품의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해왔으나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문이 급감, 매출이 2010년 대비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만해도 매출목표를 1000억원으로 올려잡았었다.

200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건립할 예정이었던 1GW급 인천 송도 생산공장은 준공이 무기한 보류됐다.

김 대표는 "수요감소에 따른 전 세계적 재고처리가 가락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까지는 재고를 소진하면서 시장이 이런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불황 타개책으로는 일본시장 공략과 옥외용 대용량 인버터 출시를 내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 일본 발전차액(FIT) 시장에 대비해 오는 4월께 50kW·100kW급 모델 2종을 출시하고, MW급 대용량 옥외용 인버터를 조기 상용화해 제품군의 외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미국시장은 잠재력은 많지만 실질적 값어치가 없고, 일본은 현지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녹록치 않다"면서 "자체 R&D 역량을 갖춘 대용량 인버터 생산기업으로서 이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가 아시아 최초로 FRT(독일 계통연계 안정화 새 규정) BDEW 인증을 획득하고 누적 650MW 수출실적을 달성한 점 등을 상기시키며 "인버터도 태양광 산업의 중요한 한축인데 밸류체인에서 제외되고 정부 지원도 모듈이나 셀(태양전지) 등에 집중돼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카코는 지난달 열린 제4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업계 최초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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