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거래 제재에 반발…심각한 사태 발생 우려

[이투뉴스] 이란이 석유운송 요충지인 걸프해 입구 호르무즈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세계 모든 해상 운송 석유의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훈련으로 원유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랍권 언론들에 따르면 이란 해군이 석유 운송 요충지인 걸프해 입구 호르무즈해협에서 열흘 일정으로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 지역은 호르무즈해협과 아라비아반도 남단 앞바다 등 2000km에 이르며 다양한 급의 잠수함, 전투함, 지대함 미사일, 어뢰, 무인기 등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훈련에 대해 군의 기량과 방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이 주목는 것은 핵무기 개발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 금융거래 중단 등 제재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자 미국을 비롯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이란중앙은행과 거래 금지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이란은 이에 대해 평화적 용도의 핵 개발이라고 항변하면서 갈등이 불거질 경우 석유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란 해군이 훈련을 하고 있는 호르주즈해협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조사 결과 지난 2009년 세계 모든 해상 운송 석유의 3분의 1 이 통과할 정도로 석유 운송의 요충지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 해협이 봉쇄할 경우 원유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등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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