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에 1만여평 규모 신사옥·생산공장 준공
150억원 투자유치…2015년 매출 1조원 목표 수립

▲ 충북 청원군 청남대 인근 1만여평 규모 부지에 들어선 한국터보기계의 신사옥과 생산공장 전경. 좌측 주택형 건물이 50실 규모의 기숙사다.

 [이투뉴스]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임직원을 포함한 이 회사의 금연율은 100%다. 사람을 뽑을 때 입사시험 대신 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이 회사만의 특징이다. 실력보다 태도와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내년부터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평시 업무효율을 높이면 금요일 반나절(오전) 근무도 생산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집중휴가제를 통해 일년에 두 번은 눈치 안보고 열흘짜리 장기휴가도 떠날 수도 있다. 50실 규모의 최신식 1인 1실 기숙사도 최근 올렸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기업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한국터보기계(대표 이헌석)가 새해부터 시행하는 인사 및 복리후생 제도다. 터보블로워와 고효율 컴프레서, 냉동기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충북 청원군 청남대 인근 1만여평 부지에 들어선 새 사옥과 생산공장에 최근 입주했다.

▲ 이헌석 한국터보기계 대표이사

"뜻을 품은 이들에게 한국터보기계는 '기회의 땅'이 될 겁니다. 끝도 없이 뻗어나갈 회사이니, 지금 일원으로 합류하면 회사화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력직 채용에 나선 이헌석 한국터보기계 대표이사의 구직자를 위한 회사소개다.

고효율 터보블로워로 출발해 터보 컴프레서와 냉동기로 외연을 확장한 한국터보기계가 '2015년 1조원' 매출달성을 중기목표로 새출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직원 서넛의 소기업으로 출발한 지 십수년만에 적잖은 투자를 유지했고,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꿈꿨던 자체 사옥과 생산공장, 기숙사까지 완비했다.

앞서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으로부터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단일 업종의 중소기업이 기관 색채가 강한 이들로부터 이 정도 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그만큼 이 사업의 잠재력과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터보기계는 사세확장에 따라 '비흡연자', '능력보다 일관성 있고 정직한 사람'이란 잣대로 현재 인재 채용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당분간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없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상만을 쫓아 이·전직을 반복하는 요즘 세대가  오히려 조직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헌석 대표는 "시대적 전환기이다보니 사회에 첫발을 떼는 젊은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경직된 채용이지만 조직 안정화가 필요한 시기에 경력직 한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중소기업으로 (경력을 우대하는)이런 방식의 채용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터보기계는 최근 신사옥서 개최한 비전선포식에서 "세계 최고 고속 에너지기계 선도기업"을 모토로 블로워, 컴프레서(압축기), 냉각기, 발전기 등 각 부문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도별 목표실적(예상 직원수)은 2012년 400억원(200명), 2013년 1000억원(250명), 2014년 3000억원(300명), 2015년 1조원(500명) 등이며 비전으로 제시된 2020년의 매출목표는 100조원이다. 

이 대표는 "이제 자본과 인프라까지 새로운 출발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면서 "'Morality first(도덕 우선)'라는 기업 정신을 기반으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은 2014년 전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