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자간담회서 사퇴의 변 밝혀

[이투뉴스]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주들로부터 2조80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면서 사임을 결심했다. 패소하면 정부를 상대로 소송할 수도 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25일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심한 듯 정부를 겨냥해 불만을 쏟아냈다.

김 사장은 부임 이후 "원가절감, 자체혁신은 끊임없이 했다.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연료비는 올랐는데 전기료는 내린 것"이라며 "시간이 가면 반복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크게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지식경제부와 논의하면서 8∼9%의 인상은 가능하다고 봤는데 물가당국의 반대로 4.9%로 제한돼 상당한 절망감을 느꼈다"며 "이로 인해 부채 비율이 올해 말 1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사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조직원이나 주주를 생각해서라도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한전 소액주주로부터 전기요금 현실화 실패에 따른 책임 문제로 2조80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김 사장은 "엄밀히 따져 말해 만약 패소하면 정부를 향해 소송할 수도 있다"며 "내가 패소하면 공기업 줄소송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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