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농약병 때문…재생작업자 위험 노출 무방비

한국환경자원공사의 폐농약병 관리가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홍준 민주당 의원은 "재활용업체가 폐농약병 처리에 적합한 환경오염 방지시설이나 작업장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안전처리에 대한 보증이 없다"며 환경자원공사를 비난했다.

 

안의원에 따르면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연간 약 4000만개의 폐농약병을 수거하여 전량 민간 재활용업체에 판매하여 재활용하고 있는데 폐농약병이 재차 공사측으로 환류되는 문제나 이와 관련한 시설기준이 없어서 안전한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폐농약병은 개당 50원, 플라스틱은 kg당 800원, 유리용기는 병당 150원의 수거보상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폐농약병 수거량은 연간 약 4000만개 내외로 큰 변동은 없으나 수거율은 2002년 52%에서 2005년 8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폐농약병은 유리병과 플라스틱 재질이 있는데 현재 재질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바뀜에 따라 수거된 폐농약병 대부분이 플라스틱 재활용업체에서 재생되고 있다.

 

안의원은 "농약병 재활용 공장을 방문 결과, 압축결과물인 펠렛을 생산하기 위한 용융시설에서 뿌연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으며 심한 농약 냄새로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다"면서 "용융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작업자의 안전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문업체의 경우 폐수처리과정에서 잔류농약이 안전처리되는지에 대한 검사결과가 제시되지 않고 있었으며 "폐수슬러지를 녹생토로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 폐수슬러지 잔류농약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실제로 폐농약병 재활용업체가 폐농약병 처리를 위해 추가비용을 얼마만큼 지불하고 있으며 그만큼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는 결국 한국환경자원공사에서 폐농약병 안전처리에 대한 보증없이 재활용업체에 지나치게 낮은 단가로 농약병을 판매함으로써 공사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사측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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