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2년내 전통에너지 투자 따라잡을 것"

[이투뉴스] 태양광 셀(Cell) 가격 하락과 개발도상국들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지난해 세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32%, 2004년 대비 540%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등이 작성한 '2011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역대 최대인 2110억 달러다.

이같은 투자 증가는 상당부분 각국 정부의 정책으로 이뤄졌으며, 중국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과 독일의 지붕형 태양광 부문에서 투자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민간 투자부문에서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을 넘어섰다고 주목했다. 개발도상국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력사업에 720억달러를 투자, 선진국 기업의 700억달러 투자를 앞질렀다.

재생에너지 사업규모 면에서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버지니아 소나테크 오브라이언 UNEP 관계자는 "경제적 역풍을 고려했을 때 이는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전년보다 28% 상승한 489억달러를 투자해 410억달러를 투자한 독일을 앞질렀다. 중국의 투자액은 전 세계 23%를 차지했다. 미국의 투자액은 296억달러에 그쳤다.

보고서는 지난해 지붕형 태양광 등 소규모 사업에서 수확이 컸다고 밝혔다. 경기부흥 자금에 탄력을 받아 지붕형 태양광에 91%가 확대된 600억달러가 투자됐다. 정부 연구로는 121%가 늘어난 530억달러가 투입됐다.

지난해 대형 수력발전댐을 제외한 재생에너지는 세계 전력 발전 용량의 8.1%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7.1%였다. 신규 전력발전 용량에서는 재생에너지가 34%를 차지,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풍력이 947억달러의 투자금을 이끌어내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여전히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태양광은 261억달러, 바이오매스와 쓰레기에너지화 사업의 투자금은 11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붕형 태양광 모듈을 포함할 경우 풍력 부문에 대한 투자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독일와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공화국 등에서 발전차액제도로 소형 태양광 발전용량이 두배 늘어났다. 유럽에서는 발전차액제도 등 정부 보조금이 축소되고 있지만 올해도 태양광 시장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 기록에 의하면, 전통적인 연료인 석탄과 가스, 원유 발전소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2190억달러에 달해 여전히 재생에너지 부문보다 많았다.

이번 보고서 공동 저자인 우도 스테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장은 "(투자액)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1~2년 내에 재생에너지 투자가 전통에너지를 따라잡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대학교의 멜리사 쉴링 환경경제학자는 "이는 큰 반전"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상당한 에너지 전환을 예상할 수 있게했다"고 보고서를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태양광 모듈 가격이 중국 제조사들에 의해 2008년 대비 60% 하락했으며, 재생에너지 투자 상승을 이끈 주요 요소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풍력이 여전히 더 저렴하지만 태양광 부문에서 투자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력 터빈 가격은 2008년보다 18%떨어졌다.

핀란드 알토대학의 피터 런드 에너지정책 연구원은 "청정에너지가 차별을 두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정부의 지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는 것을 강조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나태크 오브라이언 UNEP 관계자는 "미국내에서도 발전사들에게 재생에너지 발전을 요구하는 30개 주정부가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전년보다 22% 축소된 352억달러였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104% 늘린 5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도는 25% 확대된 38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40억달러를 투자해 전년보다 31% 상승을 보였다. 중남미에서도 39% 늘린 1310억달러를 소비했다. 정부 연구와 개발에는 120% 확대된 50억달러가 투자됐으나,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12% 줄었다.

이번 보고서는 자료수집을 위해 1MW 이상의 모든 바이오매스와 지열, 풍력발전, 0.5~50MW 규모 수력발전, 0.3MW 이상 태양광 발전, 해양에너지 사업, 연간 100만리터 이상의 바이오연료 사업 등 2만 6300개 사업을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 스마트' 기술을 제외했다.

보고서는 올해 초까지 119개 국가에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개발도상국이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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