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이 한창인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시민회관 앞 오산천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2001년 10월부터 올해 말 완공 목표로 360여억원을 들여 오산천 13.5㎞(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평택시 서탄면 금암리) 구간에 대해 하천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곳은 새롭게 단장된 산책로와 60여종의 수생식물이 식재된 습지, 농구장  등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정률이 90%를 넘어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사업 완료를 2개월여 앞둔 하천 주변환경은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각종 쓰레기가 녹조류와 엉켜 억겨운 냄새가 진동했고 무릎 정도의 수심은 기름띠와 녹갈색으로 뒤덮인 물빛으로 인해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

   
새로 낸 여울가에도 거품과 함께 악취가 일어 수백억원을 들여 5년여간  하천정비가 이뤄진 곳인 지 의심케 했다.

   
게다가 오산천의 올해 평균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상류 4.2-4.4ppm(3급수), 하류 7.2ppm(4급수)로, 하류인 평택 서탄면 금암교 주변은 하천목표수질인 3급수(6ppm이하) 기준은 물론 공업용수 1급수(6ppm 이하)에도 못 미쳤다.

   
때문에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을 벌이면서도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오폐수처리시설 확충 등이 뒤따르지 못해 '반쪽 사업' 우려를 낳고 있다.

   
용인 경안천 등 도(道)내에서 진행중인 75개 하천(총 281㎞ 구간)의 하천정비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말 사업이 완료된 군포 안양천의 올 평균 BOD 수준은 3급수(3.9ppm), 지난 7월 사업이 끝난 안양 안양천은 5급수(10.0ppm), 올해 말 사업이 완료될 과천  양재천은 4급수(6.5ppm)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오산천 공사 관계자는 "하천정비사업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수변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사업을 통해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