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경험 토대로 '백년지대계' 수립해야

[이투뉴스] 친애하는 서부발전 가족 여러분.

우리 서부발전이 창립된 지 10년째 되는 날을 맞이했습니다. 이 뜻 깊은 날을 모든 서부발전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이 있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서부인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그리고 항상 관심과 격려,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서부인의 가족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더구나 분사 이후 발전 경쟁의 새 패러다임의 한 가운데에서 몸으로 부딪혀 적응해야 했던 우리들에게, 지난 10년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전력 시절보다 작아진 회사 크기와 낮아진 대외 인지도에 따른 변화들이 실질적으로 다가왔고, 연료 조달과 건설, 해외사업 등을 자체 역량으로 추진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들이 우리를 한시도 마음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 비전의 달성을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분사 초기부터 남보다 앞서 독자적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6시그마 기법을 중심으로 경영 혁신을 선도했으며, 품질ㆍ안전ㆍ윤리경영ㆍ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 기관으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서부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형 공기업 지정은 물론, 민간기업 진출 확대를 포함한 전력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연료 및 환율 급변에 따른 위험 외에도, 최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처럼 별다른 전조 없이 우리 서부발전을 위협하는 요인들도 생겨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올해부터 태안화력 9호기, 10호기,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가로림조력발전, 동두천복합 등 창사이래 최대의 건설 사업들을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ㆍ외부 경영 환경의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재무구조 악화를 비롯한 여러 위험들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백년 서부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에, 이제는 지난 10년의 경험을 토대로 100년의 큰 그림, 즉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수립하고 힘차게 실현해 나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백년 서부를 향한 경영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이뤄 나가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발전설비를 안정적ㆍ효율적으로 운영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그 성과를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는, 지속가능 경영의 선결 조건이며 기본적인 책임을 완수하는 일입니다.

또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공정사회 구현과 동반성장 추진 등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기본 의식이며 공기업으로서 서부발전이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일 것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당장은 기업의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행동임을 명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기업 문화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해관계자는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두를 말합니다. 동료 직원부터 외부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외에도 다양한 집단 및 계층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노사관계 및 소비자 불만에 따른 이슈 발생 시 적극 대처해 이해관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특히 협력 업체와 발전소 주변 지역의 주민들은 백년 서부의 달성을 위해 뗄 수 없는,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협력 업체와의 관계는, 갑과 을이 아니라 상생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은, 작년 10월 태안군과 상생협약 체결 행사를 가졌듯이 공동 운명체로서 고락을 함께 나누는 관계가 돼야 합니다. 각 사업소 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의 부모, 나의 형제라는 생각으로 소통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입니다. 백 년 이상을 지속하면서도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는 GE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다양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행함으로써 끊임없이 변화해 온, 최고 경영자와 그 구성원의 역량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가져올 흐름을 잘 읽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창조적인 개혁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의지와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도전적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탁월한 경쟁력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서부발전이 만들어 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네 번째는 인재, 즉 서부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리더는 기업의 성장을 위한 방향타 역할을 하며, 이러한 리더 그룹이 내부에서 선발되고 양성되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기업의 경쟁력은 배가될 것입니다.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十年樹木 百年樹人)'라는 고사성어처럼, 훌륭한 인재는 회사의 백년 성장을 위한 기본 밑거름입니다.

특히 대규모 건설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당장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향후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면 우수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수 인재 확보의 노력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핵심 전문인재 20% 양성'이라는 비전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인사 부서에서는 채용에, 그리고 각 실무 부서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육성에 중점을 두어 인재 양성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서부인 여러분. 결국 모든 것은 그 시작과 끝이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것은 서부발전이 초우량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서부인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모두 공유하여 백년 기업의 기틀을 다져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여곡절 속에서 노동조합과 회사 간의 단체협약이 얼마 전 다시 체결됐습니다. 분사 이후 최근까지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화와 협력으로 더 강한 서부를 만들어 나가자는데 회사와 노동조합이 뜻을 함께하며, 새로운 출발점에 함께 설 수 있게 됐습니다. 김영덕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조합 집행부와 회사 관련 간부들에게 작금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서로 힘을 모아 노사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봅시다.

서부인 각자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 앞으로 질주하기 위한 기반이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협조와 배려 속에 우리 서부가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고 그 위치를 영원히 지킬 수 있도록, 오늘부터 우리 모두 합심하여 백년 서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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