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늘고 탄소가격도 상승 전망
에경硏 '일본 지진사태와 녹색성장 전략' 보고서

▲ 신고리 1호기 원전 건설현장 전경.

[이투뉴스] 일본 원전 사고의 영향을 받아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선호현상이 나타나겠지만 단기간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화력발전이 원자력을 더 많이 대체할 것이란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31일 '일본 지진사태와 녹색성장 전략'이란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자력이용 국가가 원전 신규건설과 연장운전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부흥기를 맞았던 원전산업이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앞서 이달 중순 독일은 17개 원자로의 안전성을 점검해 7개 원자로의 가동을 3개월간 잠정 중지키로 했다. 또 중국은 신규 원전 승인절차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이번 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구원은 "전력공급 안정성 및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목적으로 일본 정부가 추진한 원전확대 정책이 장기적으론 이번 사고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발전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원자력 확대정책이 실패할 경우 2030년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은 기준안(2421Mton)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적으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중장기적으론 에너지절약 투자도 크게 늘어난다.

이 과정에 원자력을 대체하는 실질적인 에너지원은 화력발전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보고서는 "단기간에 신재생에너지 경제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아 원자력발전을 신재생이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화력발전이 원자력을 더 많이 대체할 것으로 보여 203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존 전망대비 17억CO2톤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력발전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과 탄소수요가 늘어나면서 탄소가격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실제 일본 지진과 원전위기 영향으로 이달 18일까지 유럽에서 거래된 배출권 가격이 9.6% 상승했고, 거래량도 전주 대비 배 이상 늘어난 1억8800만톤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일본 지진사태로 정부 녹색성장  3대 전략의 하나인 기후변화적응 및 에너지자립 목표 달성은 부정적이지만 전반적인 녹색성장 전략 추진여건은 호전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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