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국제 우라늄 가격이 지난 6년 사이에 700%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경제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56달러로 2000년 7달러의 8배로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금융서비스사 질(Zeal)의 애널리스트 스콧 라이트는 우라늄이 강한 오름세를 보여온 농ㆍ광산품 중에서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상품 중 하나라면서 “아직도 상승여력이 많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와 금 가격은 같은 기간에 많이 오르기는 했으나 상승폭이 90~100% 정도에 그쳤다.

 

우라늄 가격이 다른 상품가격에 비해 더 많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핵에너지의 기본재료인 우라늄은 은(銀)보다 더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10년이상 공급이 수요를 좇아가지 못하는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보여왔다.

지난 해의 경우 세계의 우라늄 소비는 1억7100만 파운드에 달했지만 공급은 1억200만 파운드에 그쳤다. 모자라는 공급량 중 6000만파운드 가량은 해체된 러시아 핵무기에서 나온 고농축 우라늄에서 충당됐지만 이마저도 곧 바닥이 드러날 상황이다.

 

러시아 핵무기에서 나오는 고농축 우라늄은 새로운 우라늄 광산이 개발되기 전에 바닥이 날 전망이며, 고유가로 향후 10년간 원전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라늄 수요도 증가해 수급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전은 현재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다른 대체에너지와 달리 이미 세계 전력공급의 16%를 담당하고 있고, 점점 더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원으로서 각광 받고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해 103개 원전에서 7억8040만㎿의 전력을 공급해 20% 가량의 몫을 했냈다. 전세계적으로는 442개 원전이 가동 중이며 250개가 건설되거나 추진 중에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국제 우라늄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다른 농ㆍ광산품 가격 상승폭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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