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회사 개발 유류 흡착제·정유 기름탱크 클리너 총판권 따내

[이투뉴스] 지난해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멕시코만.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원유시추시설 딥워터호라이즌호가 폭발했다. 150일 동안 49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멕시코만을 뒤덮었다.

BP가 기름을 차단하기 위해 시도한 방법은 최소 10개. 그 중 하나가 굵은 분말 형태의 유류 흡착제(oil spill absorbent)다. 합성수지 성분의 이 제품은 해양 유류오염 방제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미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이 제품을 이제 국내에서도 구입·이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제일물산(대표 서유철·사진)이 한국 총판권을 따냈다.

서유철 대표는 "원유가 섞인 물에 이 흡착제를 뿌리면 물은 빨아들이지 않고 기름만 흡수한다. 또 탈수기로 기름을 분리한 뒤 기름은 재사용하고 흡착제는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제품의 장점을 설명했다.

바다나 강 등에 원유가 유출된 경우 이 흡착제를 뿌리면 원유와 흡착제가 결합, 30~40초면 응고된다. 이 흡착제는 인체에 무해하고 물보다 가벼워서 물 속에 가라앉지 않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기름이 흡착돼 응고된 뒤 이를 건져내기만 하면 기름이 널리 퍼지기 전에 재빨리 방제할 수 있다고 서 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유류오염 방제시 흔히 사용되는 부직포보다 단가가 비싸다. 서 대표는 "흡착제가 기존 부직포 등보다 단가가 비싸 판로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흡착제 가격은 20ℓ에 800달러(한화 약 89만3000원) 정도. 제품 전량은 미국에서 생산하며 중국 지사를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판매만 담당한다.

제일물산은 유류 흡착제와 함께 정유사에 기름 저장탱크 클리너 판매 계획도 갖고 있다. 서 대표는 "정유사의 기름 저장탱크는 침전물이 생기게 되는데 '탱크 클린 리스토어(tank clean restore)'를 사용해 침전물을 녹인 뒤 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로 점점 기름값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기름 한 방울까지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기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기름저장 탱크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기름 저장탱크에 '탱크 클린 리스토어'를 붓고 긴 막대로 저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청소 작업시 기름 휘발 냄새 등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외국에서는 이러한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국내는 아직 사용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앞으로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를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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