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이전' 극소수, 석탄공사 등 9곳 설계도 못해
한수원은 이전부지 매입 후 도심권 이전문제 터져 갈등

[이투뉴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된 에너지 공기업들의 본사 지방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대부분 내년 말까지 이전돼야 하지만 실제 날짜를 지킬 수 있는 기관은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적은 형편이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수도권에 비해 생활이 불편한 지방으로의 본사 이전을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본지가 조사한 지방이전 대상 에너지 공기업 21개 기관 중 현재 지방 이전을 마친 기관은 한국가스기술공사 뿐이다.

반면 아직 본격적인 시행설계에 착수조차 하지못한 기관이 9곳에 달했고, 이 중 2개 기관은 아직 부지매입조차 마치지 못한 상태다.

통상 2년가량의 공사기간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설계를 마치더라도 당초 목표했던 내년 말까지 입주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태다.

모 공기업 본사이전 담당자는 “현재 진행 중인 설계용역이 상반기 안에 완료되지만 절대공기가 있어 1년만에 사옥을 신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빨라야 2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본사이전 시기는 불가피하게 연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석탄공사는 내년까지 원주로 본사를 옮겨야 하지만 아직 신축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원주에 들어설 본사 사옥을 신축할 것인지 기존의 건물에 임차형태로 입주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본사 사옥을 자주 옮겨다녔던 터라 대다수의 직원들이 사옥 신축을 선호하고 있고, 석탄공사 측도 가급적 신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만약 신축 쪽으로 방침이 정해지게 된다면 부지매입 등 각종 절차를 거쳐야 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 본사 이전부지를 마련하고 매입까지 마쳤지만 신축부지의 도심권 이전문제로 경주시와 지역주민간의 갈등을 빚고 있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만약 신축부지가 도심권으로 변경된다면 다시 부지를 선정하고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2014년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기관은 남부발전 1곳 뿐이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남부발전은 부산도시공사 등 서울과 부산 소재 7개 기관과 함께 공동건물을 쓰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착공에 들어갔다. 따라서 남부발전 등 이들 8개 기관은 당초 예정했던 내년까지 본사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주로 이전하게 될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옛 경주여자중학교를 리모델링해 임시사옥을 꾸며 당초 계획보다 약 3년 앞당겨 오는 4월께 조기 이전할 방침이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늦어도 2014년까지 신사옥을 완공할 계획이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 지방 이전 현황

기 관 명

이전예정지

이전목표

진 행 상 황

한국전력

전남 나주

2012

설계용역 중

 

한국수력원자력

경북 경주

2014

부지매입완료

도심지이전 논의 중

남동발전

경남 진주

2012

설계공모 중

 

중부발전

충남 보령

2012

부지매입완료

 

동서발전

울산

2012

부지매입완료

 

남부발전

부산

2012

공사 중

8개 기관 공동 사용

서부발전

충남 태안

2012

부지매입 중

 

전력거래소

전남 나주

2012

설계용역 중

6월 착공예정

한국전력기술

경북 김천

2013

설계용역 중

2012년 1월 설계완료

한전KPS

전남 나주

2012

설계공모 중

 

한전KDN

전남 나주

2012

설계용역 중

 

방폐물관리공단

경북 경주

2011

임시사옥 리모델링 중

4월께 이전(예정)

한국전기안전공사

전북 완주

2013

부지매입완료

2월 중 설계공모

한국석유공사

울산

2012

설계용역 중

 

대한석탄공사

원주

2012

신축여부 논의중

 

광물자원공사

원주

2012

설계용역 중

 

광해관리공단

원주

2012

설계용역 중

 

한국가스공사

대구

2012

설계용역 중

 

한국가스안전공사

충북 진천

2012

설계용역 중

7월께 착공

한국가스기술공사

대전

2010

이전 완료

 

에너지관리공단

울산

2012

설계공모 중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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