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29) 경남대]
시스템 냉·난방기 제어프로그램 등으로 에너지 절감
그린캠퍼스 선포 1년 맞아 거침없는 행보

 

▲ 지난해 1월 열린 경남대학교 그린캠퍼스 선포식.

[이투뉴스]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가 온실가스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환경부 탄소 배출권거래제 2차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대학으로선 거의 처음이라는 게 경남대의 설명이다. 

지난해 경남대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총 6903톤이며, 그 중 지난해 4분기 기준배출량은 1958톤이다. 경남대는 같은 기간 배출할당량(1899톤)보다 41톤을 줄여 실제 감축목표량(3%)을 초과 달성해 총 5.1%를 감축했다.

내달 중순 배출권 거래가 실시되지만 경남대는 바로 판매하지 않고 좀 두고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시범사업 참여기간이 올해 3분기까지인데다 시범사업 마지막 분기에 판매해도 되기 때문이다.

경남대 관계자는 "올 1분기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 등을 따져보고 초과분을 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라며 "너무 서둘러 팔았다가 후에 에너지 절감을 하지 못해 다시 배출권을 사게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자발적 감축 노력보다 의무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대학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 하지만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는 강점도 있다.

우선 겨울철에는 26℃, 여름철에는 22℃에 맞추도록 시스템 냉·난방기의 온도를 제한했다. 또 전산기기실, PC룸 등 일부 공간과 건물을 제외하고는 전 구역을 통제할 수 있는 제어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이로써 에너지 절감효과를 톡톡히 봤다.

행정사무실에는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100여개를 설치, 퇴실시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력 손실을 줄였다. 또 인문관, 제1공학관, 제2·3자연관, 교육관, 법정관 등 독서실에는 개인 조명등을 설치해 일반조명의 낭비를 막았다.

아울러 인문관의 노후한 창호 교체를 통해 단열은 물론 손실되는 에너지도 잡았다. 경남대 관계자는 "시설투자비나 기술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 에너지 절감비용보다 높다"면서도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참여해 수요가 많아지면 업체 단가를 낮추고 다른 기관의 참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대는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해 1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월 '그린캠퍼스' 선포식을 갖고 그린캠퍼스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녹색용량 확충 ▶녹색교육 강화 ▶녹색 프로젝트 활성화 ▶녹색생활 실천 ▶녹색 네트워크 구축 ▶녹색 거버넌스 체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 녹색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눈에 띈다. 재학생뿐 아니라 녹색 교사, 녹색 시민, 녹색 전문가 양성을 위한 평생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린캠퍼스 기초 다지기에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석면지도를 작성해 구성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석면 관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본관 등 11개동에 국한됐던 석면지도를 올해 22개동까지 늘려 작성하기로 했다.

또 창원시의 지원사업인 옥상녹화사업도 추진 중에 있으며, 조만간 건축물 구조검사 후 지원여부가 확정된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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