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양광 기업 리스크 보호, 인센티브 줘야"
"세계시장 좇아가기 보다 나아갈 기술개발 전략 세워야"

[이투뉴스] "세계시장을 좇아가선 안된다. 좇아오게 해야 한다"

21년째 태양광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유권종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태양광연구단 책임연구원은 국내 태양광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해선 몸을 사리지 않는다.

'국내 기술개발 방향이 원천기술로 전환돼 세계를 선도했으면 한다'는 그는 국내기업들에게도 "조준하고 쏘면 늦는다. 일단 쏘고 유도탄으로 맞춰야 한다"며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판단을 조언했다. 

- 현재 세계 태양광전지 시장과 기술 동향을 설명해달라.

▶ 독일정부가 FIT(발전차액지원제) 보조금을 삭감해 독일 시장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랑스, 이태리, 동부유럽등의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전체적인 유럽시장은 유지될 것이다. 또한 중국이 위구르 자치구 지역 등과 보유 사막지역에 보급을 확대한 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중국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자국 보호무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정부가 국내 기업의 리스크를 안아주거나 인증제도, 인센티브 제도 등으로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전지 기술분야에서는 아직 결정질 실리콘이 박막형보다 우위지만 기술개발 방향은 박막형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보고 박막이 결정질 실리콘 시장을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오판이다. 효율과 원료문제등을 고려하면 결정질 실리콘은 절대 챔피언의 자리를 놓지 않을 것이다.

-국내 태양전지 기술개발 방향에 조언한다면. 

▶ 외국에서 이미 생산화된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생산해도 이미 세계적 기업들로 고정된 시장에서 선전하기에는 장애요소가 많다. 선점 기업들을 앞선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보다는 5년, 10년을 단계적으로 고려한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마이크로급 초박형 태양전지나 양자점을 이용한 태양전지 기술, 나노전지 등을 먼저 상용화하면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수입에 의존되고 있는 부자재나 장비부문도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이 세계 일류가 된 것처럼 이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회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논외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정할 때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면 한다. 이미 이뤄진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반대가 무시되는 절차적인 의견 수렴은 옳지 않다. 다양한 분야와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 수렴된 다각적인 의견 수렴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의 진출은 어떠한가.

▶ 중국의 경우 정부가 지원하면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투자해 이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경우 발만 담그고 몇 년째 검토만 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일본 기업들의 경우도 보다 빠르게 판단했다면 세계시장을 선도했을 것이다. 후발주자였던 타이완의 모텍과 진텍 등의 경우 공격적으로 투자해 많은 수익을 올리지 않았나.

이 산업은 주 단위로 시장이 변하는 만큼 스피드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 국내 전망은 어떠한가.

▶ 정부가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과 차이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발표한 올해 생산능력 확장계획만 70GW다. 또한 중국 정부가 RPS(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정책을 발표하자 전력회사들은 대비책으로 태양전지 셀 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양이 아닌 질적인 면에서도 썬텍과 같은 기업은 자체 기술개발 브랜드를 선보이며 국내기업을 앞서고 있다.

이에 맞서려면 우리나라의 숨은 저력을 이용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중국기업들 보다 국제 신뢰성이 높은 수준이다. 사회 전반적 기술, 예를 들어 중화학 공업 등과 반도체, IT분야 등에서도 보다 뛰어나다. 이런 부분들을 융합하면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일반적인 전지 제품들은 국가간의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이 산업은 조준하고 사격하면 늦다. 총알부터 쏘고 유도탄으로 맞춰야 한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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