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 강남지사, 연간 총 1억8700만원 절감 기대

▲ 한국지역난방공사 강남지사 전경사진
[이투뉴스] 인근 자원회수시설에서 나오는 폐수를 지역난방수로 재활용해 친환경 및 에너지절약에 기여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강남지사(이하 강남지사).

강남지사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소유의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받아 지역난방수로 재활용해 강남과 송파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강남자원회수시설의 폐열보일러에서 나오는 100℃의 배출수를 약 30℃로 냉각한 후 폐수 처리해왔다. 하지만 배출수 냉각을 위한 비용 소모가 클 뿐 아니라 폐수 처리와 관련한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강조하는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원가절감 방안을 검토하던 강남지사는 바로 이 폐수에 주목했다.

강남지사는 강남자원회수시설의 보일러 배출수 재활용 방안에 대한 구두 제안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수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서울시도 이 같은 자원절약 방안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키로 합의했다.

지난해 1월 처음 사업제안을 하고 보일러 배출수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난방수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후 서울시와 수차례 업무협의를 거쳐 같은해 8월 공사를 완료하고 1개월 간 시운전을 마친 뒤 지금까지 정상운전 중이다.

강남지사는 시간당 3톤씩 배출되는 자원회수시설의 배출수를 100℃ 상태로 이송해 축열조에 직접 보충하기 위해 유효수량 1톤의 배출수 저장탱크를 소각로 2층에 설치했다.

100℃의 온도 그대로 축열조에 보충하면 연간 1547Gcal의 열 회수를 통해 연간 1억31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난방수로 적합한 수질의 연수 생산비용 면에서도 연간 2만2104톤을 회수함으로써 56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총 1억87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처음 강남자원회수시설의 폐수 재활용 아이디어를 냈던 김원태 강남지사 기계팀 차장은 "사장님이 워낙 원가절감을 강조하는 편이이어서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온 것 같다"며 "서울시도 폐수량을 줄이고 폐수 냉각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결국 시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단순 비용절감 아닌 국가에너지 편익 고려해야"

[인터뷰] 이학용 한국지역난방공사 강남지사

"공기업은 단순히 사업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에너지 차원의 국가적인 편익을 발생시키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이학용 한국지역난방공사 강남지사장<사진>은 강남자원회수시설의 보일러 배출수 재활용 시스템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장은 "원가절감을 위한 아이템을 찾아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서울시도 이 사업방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적인 면으로만 보면 연간 1억8700만원의 절감비용이 큰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서울시 입장에서는 폐수 처리를 위한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우리 입장에선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어 원가 절감과 자원 절약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장의 신념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했다. 에너지 공급자로서 공기업의 역할은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요금단가를 최대한 낮추도록 노력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원가절감을 통해 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찾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그 자신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강남지사는 지난 19일 송파구와 음식뭎쓰레기 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열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지사장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30여년 세월을 정부 에너지 기관에서 일하다보니 '어떻게 남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국가적 편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늘 그런 것만 고민하게 된다"며 웃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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