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서 주요 사업계획 발표
美 태양광개발업체 인수 통해 후방산업 진출 '눈길'

[이투뉴스] "폴리실리콘 공장 설비투자 비용을 kg당 35달러 수준까지 낮추고 해외 태양광발전소 개발업체 인수 등을 통해 다운스트림(downstream) 분야에 진출할 것이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으로 이미 밸류체인의 상류부문을 장악한 OCI가 연일 광폭 행보에 나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OCI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우리금융투자증권에서 '2010년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주요 사업계획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1000억원을 들여 전북 전주에 연산 400만mm 규모의 LED용 사파이어 잉곳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CI가 이날 공개한 '2010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은 전년대비 24%(5050억원) 증가한 2조 6060억원, 당기순이익은 60% 늘어난 6160억원이다. 이는 증권가의 당초 4분기 예상실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의 자산은 유동자산 1조800억원, 비유동자산 3조1030억원을 포함해 4조1830억원이며, 차입금과 매입채무 등을 포함한 부채는 2조124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333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2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깜짝실적'을 발표한 OCI는 여세를 몰아 그린에너지 분야 리딩컴퍼니로 파상공세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11월말 연산 1만톤 규모의 제3 폴리실리콘 공장의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현재 진행중인 램프업(Ramp-up) 공사를 통해 오는 4월 최대 생산용량 도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당초 9700억원보다 900억원 줄어든 8800억원으로 알려졌다. OCI 관계자는 "제 3공장이 완공되면 기존공장과 스팀 등 각종 유틸리티 설비를 공유해 고정비가 감소되고, 1~3공장까지 순차적인 계획정비가 가능해 조업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6500톤 규모의 1공장 설비투자에 kg당 84원이 투입됐다면 올해 3~4분기 완공될 예정인 3.5공장과 3.7공장(디보틀네킹 공사)은 kg당 35달러 수준까지 투자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비는 금융비용을 포함해 kg당 100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태양광발전사업자 인수를 통해 태양광 후방산업에 진출한 것도 특이할 만한 OCI의 입장 변화다. 이날 오후 OCI는 미국 자회사 OCI엔터프라이즈가 시카고 소재 태양광에너지개발업체인 코너스톤파워디벨롭먼사(Cornerstone Power Development. CPD)의 지분 76%를 361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CPD사는 미국 동북부 및 캐나다 온타리오주 지역을 기반으로 20MW 이하의 중소형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해온 업체다. 현재 6개주에서 모두 130MW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2013년까지 규모를 700MW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CPD인수는 OCI가 향후 급격한 시장변화에 대비해 태양광 전·후방 산업 모두를 잠재적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OCI 관계자는 "소재산업인 폴리실리콘과 더불어 회사내 신재생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린에너지 업체로 초석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산업단지 10조원 투자계획도 변함없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우현 OCI 사업총괄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아직 인프라 조성이 미흡해 투자가 잠시 미뤄지고 있지만 계획 자체는 변함이 없다"면서 "인프라 조성만 끝나면 바로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새만금에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과 카본블랙, 카본소재, 산알칼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군산시 등과 MOU를 체결했다.

한편 최대 실적발표와 신규사업 계획이 연이어 발표된 이날 공교롭게 OCI 군산공장에서는 신축공사를 벌이던 현장인부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께 군산시 소룡동 OCI 신축공사 현장에서 냉각탑 설치작업을 하던 김모(46)씨가 8m 아래로 떨어져 병원 후송 중 숨졌다.

OCI 군산공장에서 작업인부가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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